올해 초 증시 비관론을 강조하며 보유 주식을 대부분 정리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증시에 다시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4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 2분기 알파벳, 메타, 시그나 등 11개 종목을 처분하며 포트폴리오를 대부분 정리한 마이클 버리가 3분기 들어 ▲지오그룹(GRO) ▲큐레이트 리테일(QRTE) ▲코이시빅(CXW) ▲에어로제트 로켓다인(AJRD) 등을 매수했다"면서 "버리의 매수 소식이 전해지며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버리가 3분기 중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지오그룹이다. 지오그룹은 연방정부의 위탁을 받아 미국 내에서 약 50개의 교도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앞서 버리는 지난 2분기 보유 주식을 대부분 정리하면서도 지오그룹은 오히려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시킨 바 있다. 당시 버리는 약 380만 달러를 들여 지오그룹 주식 약 50만 주를 매수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3분기 1,550만 달러에 달하는 지오그룹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지오그룹은 버리가 운영하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으로, 이번 투자로 보유 지분이 약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오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집권 시기 정권 수혜주로 언급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 민영 교도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뒤집은 데다,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하면서 구금 시설 수요가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마이클 버리는 QVC, HSN 등의 홈쇼핑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최대 홈쇼핑 업체 큐레이트 리테일도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시켰다. 큐레이트 리테일은 버리의 포트폴리오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으로, 지난 3분기 약 1,010만 달러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이미 전장 대비 4% 이상 급등한 큐레이트 리테일은 버리의 매수 소식까지 전해지며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추가로 6%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외에도 민영 교도소 운영업체 코이시빅(CXW) 주식 640만 달러, 우주항공 및 방위 기업 에어로제트 로켓다인(AJRD) 주식 530만 달러, 케이블 업계 거물 차터 커뮤니케이션(CHTR) 주식 300만 달러, 통신 기업 리버티 라틴 아메리카(LILAK) 주식 100만 달러를 매수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월가에서 유명해진 마이클 버리는 올해 초 부터 각종 비관론을 쏟아낸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증시를 `추락하는 비행기`에 비유하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8월 미국 증시가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반등하자 "과거 금융위기 당시 시장에 나타난 우매한(Silliness) 움직임이 시장에 반복되고 있다"면서 "지난 1929년, 1968년, 2000년, 2008년 폭락 사태 이후 증시가 항상 일시 반등했지만 결국 거품으로 돌아갔다"고 경고했다. 다만 3분기 말에 지오그룹, 큐레이트 리테일 등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증시 비관론에 대한 버리의 입장이 바뀌었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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