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스타 떴다…네덜란드 시총 1위 ASML 방한

정재홍 기자

입력 2022-11-15 18:58   수정 2022-11-15 18:58

    <앵커> 최근 반도체 기업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비 제조사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시가총액 1위 기업 ASML이 그 주인공입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지금 한국을 방문해 국내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ASML은 흔히 갑의 위치를 가진 `슈퍼을`로 불리잖아요. 한국에 찾아 온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자> 네. 한국에는 처음으로 재제조센터와 트레이닝 센터를 짓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반도체 제조 장비 가운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세계에서 독점하다시피 하는 기업입니다.

    반도체는 전(前)공정과 후(後)공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공정 과정에서 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하는 것을 노광 공정이라고 합니다. EUV는 이 회로선폭을 20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미만으로 그려낼 수 있는 장비입니다.

    한 해에 약 40대 가량이 생산되는데, 대당 가격이 2천억 원이 넘습니다.

    삼성전자와 TSMC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이 공급받아 10나노 4세대(1a) D램 생산과, 첨단 파운드리 미세공정에 활용됩니다.

    ASML은 2024년까지 경기도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에 2,4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 재제조센터, 트레이닝 센터 등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 기공식이 내일(16일) 열립니다.

    <앵커> 재제조센터가 무엇인데 2,400억 원이나 투자해 한국에 짓는 겁니까?

    <기자> 재제조시설은 ASML 장비를 유지하거나 보수하기 위한 마치 AS센터 개념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 부품을 통해 반도체 제조사 가진 ASML 장비를 항상 최신으로 유지토록 해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도와주는 시설입니다.

    국내에 이런 재제조 시설이 있으면요.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지금 EUV 장비를 수십 대 정도 가지고 있는데, 유지 보수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해외에 있는 시설로 보내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더 원활하게 반도체 생산을 할 수 있게 됩니다.

    ASML은 이와 더불어 R&D센터와 고객사 직원 교육에 필요한 트레이닝 센터, 견학시설인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ASML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6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최첨단 EUV 등은 주로 유럽에서 생산하고요.

    삼성전자 보다 더 큰 고객사 TSMC가 대만에 있기 때문에 대만에는 타이난을 비롯해 총 3개 도시에서 R&D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일부 제조시설도 운영 중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베닝크가 재제조시설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고요?

    <기자> 네. 먼저 베닝크 CEO의 말을 들어보시죠.

    [피터 베닝크 ASML CEO: 기술이 복잡하기 때문에 재제조센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해당 국가에 지식 이전은 보통 5년~10년 정도 걸립니다. 이후에 한국에서도 제조기반 시설을 확장하는 안을 검토하는데, 한국에선 지금이 시작점입니다.]

    제가 표로 하나 정리해봤는데요. R&D센터 등 ASML이 동아시아 두고 있는 전진기지들 현황입니다.

    중국과 대만이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특히 중국 선전에는 가장 큰 R&D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대만 린커우에도 노광 공정 관련 아시아 최대 시설이 있습니다.

    ASML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EUV를 도입한 2019년 이후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첨단 공정에 EUV 장비가 필요하고, ASML도 한국이 전체 매출의 33% 정도 비중을 차지하면서 중요한 시장이 됐기 때문에 추가 협력이 필수가 된 겁니다.

    <앵커> 이번 시설 구축을 시작으로 제조시설로 확장할 수 있다는 거군요. 그런데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지만 반도체 공급은 지정학적 이슈가 커졌잖아요. 우리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줄 ASML 공급망에는 차질은 없나요.

    <기자> 네. 어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이 대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특히 최첨단 EUV 장비 중국 내 반입을 두고도 이전부터 미국의 눈치를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피터 베닝크 CEO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로 인한 ASML의 타격은 거의 없다면서 일부 미국산 부품이 쓰는 것을 감안하면 연매출의 5% 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아직 중국은 EUV가 필요한 만큼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첨단 공정을 도입하지 못 했습니다.

    베닝크 CEO의 발언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요.

    무엇보다 차량용 반도체 발전에 따라 반도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거라면서 ASML은 반도체 경기 침체 상황에도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피터 베닝크 ASML CEO: (반도체 장비를)주문 받아 공급하는 시간이 경기침체 기간 보다 더 깁니다. 경기침체가 저희에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까지 주문량 줄어드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ASML도 2030년 지금 매출의 2배에 가까운 300억 유로, 우리돈 약 40조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3나노 이하 미세공정에 활용되는 차세대 EUV 장비를 2024년 출하해서 2026년부터 대량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차세대 EUV 장비는 대당 가격이 4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ASML은 현재 한국에 약 2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2030년까지 1,400명을 더 고용할 방침입니다. 한국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우리 반도체 공급망에도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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