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녹아 거주지 잃은 북극곰, 인간 거주지 접근한다

입력 2022-11-15 17:38  


기후변화로 바다 얼음이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서식지를 잃은 북극곰이 인간 거주지까지 접근하는 일이 잦아지자 주민들이 `불청객`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레이더 경보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미 NBC 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세계 북극곰의 수도`로 불릴 만큼 많은 북극곰이 모여드는 캐나다 중부 매니토바주(州) 처칠을 예로 들었다.
처칠은 허드슨만 서쪽 해안에 자리한 도시로, 10∼11월 날이 추워지면 이 해안을 따라 빠르게 얼음이 형성된다.
북극곰은 이 바다 얼음을 발판 삼아 바다표범과 물개 등 먹이를 사냥하는 터라 겨울철 처칠 해안가는 배를 채우려는 북극곰으로 북적인다.
북극곰은 여름철에는 사냥하지 않고 육지에 머물기 때문에 얼음이 어는 시기에 식량을 충분히 확보해두는 것이 필수다.
문제는 이 얼음이 기후 변화 탓에 빠르게 녹으면서 북극곰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인간 거주 지역까지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굶주린 북극곰은 인간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NBC에 따르면 다국적 생물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1870∼2014년 캐나다, 노르웨이, 러시아 등에서 북극곰 공격 73건이 보고됐다고 2017년 밝혔다. 이 기간 북극곰의 공격에 사망한 사람은 20명, 다친 사람은 63명에 달했다.
또 1960∼2009년 사이 10년에 평균 9건이라는 일정한 빈도로 북극곰 공격이 발생했으나 해빙 면적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2010년부터 5년간 일어난 공격은 15건에 달했다.
당시 연구팀은 사람을 노린 북극곰 공격 중 59%가 사람을 잡아먹으려는 포식성 공격이었다고 파악한 바 있다.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대학의 야생생물학자 톰 스미스는 "우리는 많은 도시에서 북극곰으로 인한 갈등이 발생했음을 확인했으며, 이런 갈등은 더 잦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에 전체 북극곰의 60%가 서식하고 있는 캐나다에는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경보 시설이 세워지고 있다.
국제 북극곰 보호 단체 PBI(Polar Bear International)는 최근 처칠에 인간 거주지에 접근하는 북극곰을 탐지하는 레이더를 설치했다.
PBI는 북극곰이 주로 이용하는 경로 인근에 설치된 모바일 타워에도 200m 범위까지 감시 가능한 레이더를 설치했다.
이 단체 소속 연구진은 머신 러닝 기술을 사용, 북극곰을 다른 움직이는 물체와 쉽게 구별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브리검영 대학 학생들도 단거리 내 북극곰을 감지하는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더 작은 범위 내에 있는 북극곰을 식별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스미스는 "우리의 최종 목표가 인간과 곰이 조화롭게 사는 것이라면, 레이더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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