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치료 약물 개발 실마리 나와…국내 연구팀 성과

김수진 기자

입력 2022-11-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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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단백질 발현이 아토피 피부염의 진행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의 남기택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교수, 박창욱 피부과학교실 교수 연구팀 성과다. 연구팀은 `RAB25`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피부 보습력에 관여하는 케라토하이알린과립 생성 저해로 필라그린(filaggrin)이라는 보습 인자가 줄어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된다고 21일 밝혔다.

프로 필라그린은 피부를 형성하는 단백질 뭉치인 케라토하이알린과립 안에서 필라그린으로 숙성(熟成)돼 피부 보습 인자를 만든다. 연구팀은 과거에 RAB25 단백질의 결핍이 피부의 수분 손실을 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RAB25 단백질 발현량이 필라그린 생성에 미치는 영향과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RAB25 단백질의 발현량은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다. RAB25 단백질이 세포 운동성(actin dynamics)을 촉진해 프로 필라그린이 케라토하이알린과립에서 필라그린으로 숙성하는 과정을 도와 피부 보습력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에서 RAB25 단백질의 발현량은 정상 피부 샘플의 RAB25 단백질 발현량의 36분의 1로 현저히 적었다. RAB25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규명한 셈이다.

동물실험에서도 RAB25 단백질이 결핍됐을 때 세포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필라그린 양이 줄며, RAB25 단백질 결핍이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에 영향을 줬다(피부염 발생 범위 약 8배).

연구팀은 약물 검증으로 치료 약물 개발의 방향성도 마련했다. 피부 세포를 회복시키는 칼펩틴(Calpeptin)을 RAB25 단백질이 결여된 쥐에게 주입한 결과, 세포 운동성·필라그린 발현량이 늘어나 아토피 피부염 증세가 호전됐다.

남기택 교수는 “RAB25 단백질의 결핍이 아토피 피부염의 중증도를 높인다는 것과 필라그린의 숙성 원리 규명을 통해 피부 보습력이 개선되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찾아낸 치료 약물 기전을 통해 앞으로 아토피 피부염을 극복할 수 있는 연구를 계속 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알레르기임상면역학지(Aller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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