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신청 FTX, 현금 잔고 12억 달러인데 빚은 31억 달러

입력 2022-11-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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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한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총 10억 달러가 넘는 현금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채무인 최소 30억 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FTX는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 20일 기준 현금 잔고는 총 12억4천만 달러(1조6천82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의 구조조정을 자문하고 있는 컨설팅회사 알바레스앤마셜이 작성했다.


이 컨설팅 회사의 에드가 모슬리 이사는 "우리는 당초 지난 16일까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보다 상당히 더 많은 현금 잔고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현금 잔고는 FTX와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확인됐다.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계열사는 이번 FTX 붕괴의 진원지가 된 알라메다 리서치로 3억9천310달러였다.

FTX의 파생상품 플랫폼인 레저엑스에도 3억340만 달러의 현금이 있었고, 일본 자회사인 FTX 저팬 K.K.도 1억7천17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했다.

모슬리 이사는 현금은 모두 FTX와 계열사, 은행 및 기타 금융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X와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은 10억 달러를 넘었지만, 여전히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하는 빚보다는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FTX가 지난 19일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에 따르면 무담보 채권자 중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는 31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FTX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구조조정 전문가 존 J. 레이 3세는 FTX 그룹을 매각하거나 구조조정을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FTX를 구제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수십억 달러의 거래를 협상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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