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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2-11-23 08:19   수정 2022-11-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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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 헤드라인 >
    美 연준 내 속도조절론 대두… 달러화 약세 전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가스 가격 상한선 275유로 제시
    비트코인 가격, 장중 2년래 최저… 올해 암호화폐 시총 1조 4천 억 달러 증발
    FTX 임원진, 고객 예치금으로 1,642억 원 상당 부동산 구매

    < 달러화 > 열 번 잘 해주다가 한 번 잘 못 해주면 마음이 확 식고, 열 번 못 해주다가 한 번 잘 해주면 마음이 확 열리는 게 사람 심리죠?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열 번 아니라고 말하다가 한 번 그런가 싶으면, 시장에 바로 반영해 버리죠.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던,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강경한 입장을 열 번쯤 확인했는데, 한 두 번 속도조절론의 기미가 보이자, 달러화는 바로 하락합니다. 전 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현재 시장이 통화정책을 가격에 반영하는 정도가 마치 금리가 6%인 것처럼 긴축적이어 보인다고 우려한 데 이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연히 금리 인상 그 자체는 필요하지만, 그 정도를 조정할 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결정하게 될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미묘하게 올라오고 있는데요, 내일 공개될 11월 FOMC 의사록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위안화 > 중국에서는 중증환자가 엿새만에 4배 급증하는 등,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국은 하루가 다르게 방역 고삐를 더 단단하게 두르고 있지만, 어제 지나친 급락이 나왔다는 분석 속에 위안화는 오늘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베이징은 공공장소에 출입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검사 음성 확인지를 지참하라고 발표했고요, 내일부터는 신규 입국자에 대한 격리 절차도 강화됩니다.
    < 유로화 > 유로존도 그간 고강도의 긴축 기조를 이어왔지만, 연준만큼은 아니라는 평가가 꾸준히 나왔었죠? 따라서 달러화가 강할 때 반대로 유로화는 약해졌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준의 속도조절론이 대두되면서 달러화가 약해졌고요, 유럽중앙은행도 연준과 긴축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밝히면서, 유로화는 강해졌습니다.
    < 파운드화 > 어제 선데이 타임즈가,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높아진 유럽과의 무역 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른바 ‘스위스 모델’을 검토한다고 보도하며 파운드화는 하락 전환됐었습니다.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는, 일련의 양자 협정으로 유럽연합과 자유롭게 교역은 하지만, 대신 유럽연합 법규 중 일부를 따라야 하는데요, 이후 보수당의 브렉시트 강성 지지자들이 반발하자, 리시 수낵 총리는 브렉시트가 영국에 주는 막대한 혜택을 알고 있다고, 바로 선을 그었고요, 파운드화도 상승 전환됐습니다. 다만, OECD는 새롭게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팬데믹 유행 이후 대부분의 선진국들, 그리고 OECD 국가들의 평균보다 경제 성장률이 뒤처져 있다고 발표한 점까지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국제유가 > 어제, OPEC+가 하루 최대 50만 배럴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5% 가량 폭락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니라고 부인했고요, 감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유가는 낙폭을 줄여 나가다가 오늘 장에서는 1% 상승했습니다. OPEC+의 12월 회의 하루 뒤인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시행되고요, 또 G7이 추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도 동시에 시행됩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서방의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들에게는 석유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진행될 예정인만큼, 추이를 잘 지켜보셔야겠습니다. 또, 블룸버그는 유럽연합과 G7 대사들이 가스 가격 상한제와 관련해 가격과 기간의 일부 조항을 완화하기 위해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 천연가스 > 참,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것 같기도 한데요, 내츄럴가스닷컴이 전하는 전문가들의 날씨 관측도 전해드립니다. 어제는 12월 초부터 급격한 한파가 이어진다고 하더니, 오늘은 또 그보다는 춥지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지금보다는 낮아질 기온과, 미국의 대규모 철도 파업을 주시해 보라는 조언을 남겼습니다. 또, CNBC는 러시아의 반복적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 부족 사태가 심각해져, 몇 달 간 정전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의 추가 감축을 예고했고요, 유럽 천연가스는 4%대 급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가스 가격 상한제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처음 제시했습니다. 내년 1월부터 1년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 상한제 발동 기준을 275유로, 한화로는 약 38만원으로 설정하자고 회원국들에게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24일, 시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다만 항시 적용되는 고정값은 아니라고 합니다. 1메가와트시 당 가스 가격이 275유로를 넘는 상황이 2주 간 지속되고, 동시에 가스 가격이 액화천연가스 LNG보다 58유로 비싼 상황이 10일 간 현상유지되는 요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만, 275유로의 상한선이 자동 발동된다는 내용입니다.
    < 곡물 > 오늘도 주요 곡물 전반은 큰 등락 없이 혼조세를 연출했습니다. 배런스는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곡물과 육우, 그러니까 젖소를 제외한 식용 쇠고기의 공급량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미국 남부 대평원에 위치한 `오갈랄라 대수층`이 고갈되면서 관개용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최악의 경우, 강우를 통해 물을 보충한다고 해도 6,0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캔자스와 콜로라도 등 주요 농업 지역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예정인데요, 이 지역들은 미국 전체 농산물의 25% 이상과 50% 이상의 고기를 길러내는 곳이기 때문에, 미국 전역으로 그 파장이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금 > 연준의 11월 FOMC 의사록을 기다리며, 금은 약보합권에서 머물렀고요, 은과 팔라듐, 백금, 모두 미미한 폭으로 상승과 하락을 오갔습니다.
    < 니켈, 구리 > 니켈은 지난 주의 급락에 따른 되돌림 현상으로 4%까지 올랐고요, 중국의 팬데믹 영향으로 꾸준히 내려갔던 구리는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오랜만에 상승불을 켰습니다.
    < 암호화폐 > 비트코인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총이 총 1조 4천 억 달러가 증발됐지만, 이후에는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FTX와 관련된 소식들도 많았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샘 뱅크먼 프리드와 FTX의 임원진들이 고객들의 예치금으로 지난 2년 간 바하마에서 약 1,64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고요, FTX에 돈이 묶인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도 파산 위기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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