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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퇴직연금 가장 잘 굴린 곳은 '신한은행·미래에셋·IBK연금' [뉴스+현장]

전민정 기자

입력 2022-11-23 19:05   수정 2022-11-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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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퇴직연금을 가장 잘 운용한 사업자로 미래에셋증권,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IBK연금보험이 선정됐다. 이들은 수익률과 서비스, 수수료 등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은 23일 올해 퇴직연금사업자의 성과와 역량을 평가하고 5개 항목별로 상위 10%에 해당하는 우수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했다다.

    업권별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미래에셋증권·신한은행·IBK연금보험은 `우수상`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발전을 이룬 푸본현대생명에는 특별상이 수여됐다.

    고용부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사업자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퇴직연금 사업자에 대한 평가(임의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으로 평가제도가 법제화된 후 실시된 첫 평가다.

    이번 평가에는 퇴직연금 사업자 47곳 중 소규모 사업자 7곳을 제외한 40곳이 참여했다. 40개사(은행 11개·보험 15개·증권 14개)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체의 99.998%에 달해 사실상 전체 사업자가 참여한 것과 다름없다.

    평가 항목은 수익률 성과, 운용 역량, 조직·서비스 역량, 교육·정보제공 역량, 수수료 효율성 등 5개다.

    수익률 성과는 과거 1년부터 10년까지 장·단기 수익률을 종합해 평가했다. 원리금 보장 상품의 경우 롯데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IBK연금보험이 상위 10% 사업자로 선정됐다.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 상위 10%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IBK연금보험, NH투자증권이다.

    운용역량 항목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삼성화재,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투자증권이 상위 10% 사업자로 꼽혔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상품 선정과 관리, 자산배분을 위한 독립된 전사 전문 조직을 갖추고, 금융지식이 부족한 고객을 위해 상품을 선별해 제공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신한은행은 전문적인 자산운용 지원을 위한 신규 시스템 개발과 함께 소비자보호부서가 반대할 경우 해당 상품이 선정되지 못하도록 하는 소비자보호 최우선 시스템을 구축한 점을 인정받았다.

    조직·서비스 역량 상위 10% 사업자는 교보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신한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이다.

    조직·서비스 항목에서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제도의 재정검증 강화가 중요 평가 기준 중 하나였다. 교보생명은 재정 검증 결과 통보를 위해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했고, 삼성화재는 재정검증 시 사내교차리뷰, 선임계리사 확인 뿐만 아니라 외부검증까지 실시했다.

    또 가입자가 퇴직연금 관련 정보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페이지를 개선하거나 자산컨설팅을 제공한 사업자가 우수사업자로 선정됐다.

    KB국민은행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퇴직연금 관련 업무를 한 화면에 구현했고,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전용 웹사이트에서 미청구 적립금을 안내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교육·정보제공 역량은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KB국민은행이 상위 10% 사업자에 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튜브나 블로그 등 온라인 매체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가입자 니즈에 맞는 집합세미나, 대면컨설팅 등 오프라인 매체를 강화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가입자는 종신연금(최저보증이율 1%), 유연성을 중시하는 가입자는 신탁형 연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충실히 제공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퇴직급여를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로 이체해 연금으로 수령하면 세금을 절감하면서 노후소득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고용부는 이러한 연금전환에 대한 정보 제공 뿐만 아니라 실제 연금전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연구용역 진행해 내년부터 연금전환율을 평가항목에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수수료 효율성 항목에선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BK연금보험, KB증권이 상위 10% 사업자로 꼽혔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일정 조건을 충족한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한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조건을 충족할 경우 별도의 신청 없이도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IBK연금보험과 한화투자증권도 다양한 할인체계와 기본 수수료율을 낮추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한편, 푸본현대생명은 중도해지 패널티 규정을 완화해 만기 전 환매 불이익을 줄이고, 의사결정 과정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등 전년도 지적사항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평가돼 특별상을 수상했다.

    평가단장인 이경희 상명대학교 교수는 "퇴직연금사업자의 적립금 운용과 조직·서비스 역량이 강화됐고, 디지털 전환으로 수수료가 인하되고 가입자의 편의성이 높아졌다"면서 "노후소득원으로서 퇴직연금제도의 실질적 역할을 높이기 위해서는 효율적 자산배분 정보 제공 노력과 가입자 참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근로자의 노후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퇴직연금 사업자의 역량이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며 "평가 제도가 퇴직연금 사업자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평가 체계를 꾸준히 개선·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퇴직연금 사업자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별 평가 결과는 노동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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