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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수술후 균형잡힌 식사·기저 질환 관리 '중요' [10대 암 극복 프로젝트]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2-12-03 07:14   수정 2022-12-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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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간암 발생 위험 줄이는 의학적 근거있어
[편집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21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암환자는 35만 5,13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암 발병률은 가족력 등 유전적인 요인 뿐 만 아니라 불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서구화된 음식섭취 습관으로 인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암을 예방하는 방법(조기 발견)은 물론 암치료를 받은 환자, 그리고 암환자 가족들 챙겨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암치료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의과대학 교수들을 심층 취재했다.
국내에서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갑상선암과 대장암을 비롯해 폐암, 간암, 위암, 유방암 등 10대 암에 대해 시리즈로 구성, 연재한다.

▶ 만성 간염·간경변 환자, 3~6개월 복부 초음파 검사 등 정기 검진 중요

간의 경우 `침묵의 장기`라 불리우는 것처럼 간암 역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삼성서울병원이 간암으로 치료받은 3,353명의 환자에 대한 증상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Scand J Gastroenterol 2018 Jun;53(6):727-733), 1기 간암의 5%만이 진단 당시에 증상이 있었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우상복부 통증, 체중 감소, 복부 종괴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간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황달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30세 이상의 B형, C형 간염 환자 및 건강 보유자, 간경변 환자, 간암의 가족력, 30세 이상의 만성간질환 환자분들은 복부 초음파 검사와 피검사(혈중 알파피토단백질 측정)를 약 3개월에서 6개월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호성 교수는 “간암은 복부 초음파와 혈청 태아단백검사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시는 분들은 간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 종양 크기에 따라 간 절제술, 간 색전술, 항암 화학요법 시행

간암 치료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치료와 종양의 진행을 막고 크기를 줄이는 비근치적 치료로 나눠진다.

간암이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를 목표로 간 절제술, 간 이식술, 국소 치료 요법(알코올 주입술, 고주파 열치료 등) 등 세 가지 근치적 치료가 시행된다.

간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돼 근치적 치료를 적용할 수 없는 경우 간동맥 화학 색전술, 방사선 치료, 전신 항암 화학 요법 등을 통해 종양의 진행을 막고 크기를 줄이는 비근치적 치료가 진행된다.

간 절제술은 간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대부분 복강경 하 수술 절제를 받을 수 있어, 수술 후 삶의 질도 과거보다 나아진 상황이다.

다만, 간암은 대부분 간경변증 등 만성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잔존 간기능, 즉 수술후 간기능이 유지될 수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간이식은 다른 치료에 비해 간기능이 나쁜 경우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간 기증자가 있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색전술은 혈관을 통해 간암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고, 간암에 피를 공급하는 혈액을 막고(색전), 암의 괴사를 유도하는 항암제를 넣는 시술이다.

신동현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색전술은 작은 암부터 여러 개의 큰 암까지 모두 시술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는 반면, 다른 치료에 비해 혈관의 발달 정도에 따라 시술의 효과가 낮을 수 있고, 시술후 치료부위 재발 위험도 다른 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전신항암치료는 간암 치료 분야에서 매우 발전하고 있는 영역으로 과거에는 세포를 비특이적으로 괴사를 유도하는 세포독성항암제를 많이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특정 표적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표적치료제) 또는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를 기반으로 한 치료들이 임상에 도입되고 있다.

▶ 수술후 균형잡힌 식사 중요...기저 간질환 관리도 철저히 해야

간암의 경우 수술을 받게 되면 일시적으로 간기능이 저하가 될 수 있다.

간암 치료를 받는 환자는 치료 전후 균형잡힌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균형잡힌 식사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채소류 등을 골고루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을 뜻하며, 특정 영양분을 과도하게 먹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한호성 교수는 “간암 치료로 인해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거나, 부작용, 합병증 등으로 식사량이 적어져 영양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며 “환자의 영양상태 유지와 회복, 합병증, 부작용의 최소화, 상처회복, 치료효과의 증대 등을 위해 개인에게 맞은 필요한 영양소를 다양하고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간요법제 오용 및 남용을 주의하고 다른 질환으로 인한 투약시 담당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해야 한다.

간을 절제하게 되면 수술 종류에 따라 간이 재생하는 과정이나 간이 다시 자리를 잡는 과정 등에서 복부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고, 일시적으로 복수가 발생할 수 도 있다.

간암은 수술후 재발 위험이 높은 편이다.

이로 인해 기저 간질환이 있다면 이에 따른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좋다.

신동현 교수는 “알코올 간질환이 있다면 금주해야 하며, 지방간질환이 있다면 적절한 운동, 식이요법으로 지방간을 관리해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수술후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보조 면역항암 요법 등)이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효과가 증명된 방법은 이뮨셀(이뮨셀LC)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간암의 경우 유전되지는 않는 질환이지만, B형간염 환자의 경우 가족 중 간암이 있다면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호성 교수는 “우리나라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B형 간염바이러스는 출생시 엄마로부터 아기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B형 간염바이러스의 가족내 감염이 다른 가족의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음주 피하고 커피 마시면 간암 예방 `도움`

간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주가 가장 중요하며, 적절히 커피를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술은 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할 만큼 위험한 물질로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증을 유발하고, 이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곡물의 곰팡이에서 생성되는 독소인 곰팡이독소(아플라톡신, aflatoxin)은 간암의 발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오래되거나 보관상태가 좋지 않은 음식은 아깝다고 먹는 것보다 피하는 게 좋다.

간암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의학적 근거가 있는 음식으로는 커피가 유일하다.

신동현 교수는 “커피는 간 뿐 아니라 다른 신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간암 예방 목적으로 커피를 과하게 마시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며 “만성 간질환이 있는 분들에서 커피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체중이 비만하거나 체지방이 많은 경우 정상 체중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도는 약 2배가 증가한다.’

체지방이 많아지면 체지방에서 다양한 호르몬(인슐린, 에스트로겐 등)의 분비도 많아지며 그에 따른 인슐린 저항상태가 나타나 염증 반응을 일으켜 발암 과정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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