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글씨체 논란' 불똥 튈라...롯데칠성 촉각

유오성 기자

입력 2022-11-28 19:24   수정 2022-11-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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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진보학자 故 신영복 교수 손글씨를 두고 때아닌 정치색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주 시장 부활을 노리던 롯데칠성은 행여 처음처럼에 쓰인 신영복체 논란이 롯데칠성 제품 전반에 걸쳐 발목을 잡히지는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유오성 기잡니다.

    [기자]
    2006년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입니다.

    두산주류가 뿌리인 처음처럼은 2005년 가을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도 이름을 짓지 못하다가

    당시 광고홍보업체를 운영하던 손혜원 전 의원이 고 신영복 교수의 문구 `처음처럼`을 추천하면서 이름을 결정짓게 됩니다.

    알코올 도수 20도짜리 순한 소주 대명사로 떠오르며 처음처럼은 젊은 소비층에 큰 인기를 끌었고, 덕분에 한 때 시장 점유율을 25%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2019년에 불어온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타깃이 됐고, 여기에 10년이 넘은 낡은 브랜드 이미지가 겹치며 주류 사업부의 실적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쟁사 하이트진로가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통해 소주 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늘려가는 동안 처음처럼 점유율은 현재 10%대로 밀렸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난 9월 출시한 희석식 소주 신제품 새로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출시 두 달만에 누적 판매량 1400만 병을 기록한 새로는 올해 연말에는 목표 매출 1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제품 새로가 롯데칠성음료의 새 먹거리로 자리매김 할 것이 기대되고 있지만 회사는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진보 인사로 알려진 신 교수 손글씨를 본뜬 글씨체, 이른바 신영복체 지우기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어서 입니다.

    앞서 국정원은 신영복체로 쓴 원훈석을 교체했고, 강릉시는 허균·허난설헌 기념 현판을 바꿨습니다.

    강원도교육청까지 진로교육원 기념비를 교체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신영복체를 쓰는 롯데칠성음료는 정치색 논란이 번질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 입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 : 당장 매출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그러다보니 대응을 하는 상태는 아니예요. (지켜보고 있는 그런 단계인가요?) 네 맞습니다.]

    그러면서 "신영복 글씨체 관련 정치적 의도와 특정 사상을 담고있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16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주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는 롯데칠성음료가 애먼 글씨체 논란에 발목을 잡히는 것은 아닌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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