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또 가격인상...원가 부담 어떻길래

유오성 기자

입력 2022-12-02 19:14   수정 2022-12-02 19:14

    <앵커>

    직장인들의 필수품이죠. 동서식품의 믹스커피 가격이 또 오릅니다.

    그런데 가격을 올려도 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이 안될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자세한 내용 유오성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유 기자,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는 제품이 최근 광산 매몰자 구했던 그 커피죠?

    [기자]

    최근 경북 봉화 광산 붕괴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갱도에서 밥처럼 먹고 221시간을 버텼다고 해서 `재난 식량`으로 떠오르면서 화제가 됐죠.

    회사에서 회의할 때 부담없이 마시기 좋아 직장인들의 필수품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 믹스커피 가격이 이달 15일부터 또 오릅니다. 인상률은 출고가 기준으로 평균 10% 가량 되는데요.

    맥심 오리지날 리필 170g 제품은 6,090원에서 6,68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은 1만 2,140원에서 1만 3,330원으로 오릅니다.

    올 초 가격을 7.3% 올린데 이어 10달 만에 또 가격을 올리는 겁니다.

    1년에 두 번 가격을 올리는 것은 동서식품 창사 54년 만에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일년에 두 번이나 가격을 올리는 것이 사실 기업입장에서 보면 가격 저항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꽤 부담스러웠을텐데,

    동서식품은 뭐라고 설명합니까?

    [기자]
    네. 일단 동서식품 대표 커피 믹스 제품 맥심 모카골드는 지난해 기준 60억 스틱이 판매됐습니다.

    커피믹스 제품군 전체로 확대하면 한 해 82억 스틱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이 커피 스틱 가로 길이가 16cm 이거든요.
    지구 둘레가 4만km인데, 이걸 가로로 쭉 늘어 놓으면 한 해 판매량을 가지고 지구 3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입니다.

    그야말로 국민커피기도 하고, 소비자물가동향 조사 품목에도 포함되거든요.

    정부가 물가 관리에 신경을 쓰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 결정을 하는게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동서식품은 이에 대해 원재료 가격이 워낙 많이 오른 탓에 비용 부담이 급증했고, 환율 부담까지 커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앵커]
    비용 부담이 얼마나 큰 상황인가요?

    [기자]

    2020년만 하더라도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파운드 당 평균 113센트에 거래됐지만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가뭄과 폭염, 서리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원두 가격은 파운드 당 171센트까지 올랐고, 올해 10월까지 파운드 당 223센트로 상승했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워낙 많이 오른 탓에 비용 부담이 급증했고,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올해 초 제품 가격을 올린건데요.

    하지만 여전히 원두 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커피 업계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커피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브라질 하늘에 기도라도 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악화된 실적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은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두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기는 하지만 예년에 비해 아직도 높은 수준이고,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언저리를 오가기 때문인데요.

    또 원두 가격 뿐 아니라 포장재, 생산설비 운영 비용이 높아진 상태라 커피 제품 출고가를 올려도 실적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가격을 올려서 실적을 개선하려는 것이 아니라, 늘어난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 고육책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1분기 가격 올렸을 때는 어땠습니까?

    [기자]

    실제 1분기 가격 인상 때도 실적은 반짝 개선에 불과했습니다.

    동서식품 실적이 반영된 동서의 연결기준 분기실적을 보면 1분기 매출액은 1,381억원, 영업이익은 11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 동서의 영업이익은 7%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렇게 가격을 올렸지만 내년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커피는 수확철이 정해져 있고, 그래서 원두를 한꺼번에 미리 구매해 놓는 구조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이미 원두를 비싸게 구매했고, 이 것이 내년 실적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내년에 원두 가격이 좀 떨어진다면 내후년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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