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양국은 9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글로벌 석유시장의 안정과 이를 위한 사우디의 역할이 중요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성명은 "중국은 사우디 왕국이 세계 원유시장의 균형과 안정의 지지자로서, 그리고 중국에 대한 신뢰할 만한 주요 원유 수출국으로서 행한 역할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이 석유화학에서 공통의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핵에너지를 포함해 재생에너지에서 협력을 제고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에너지 공급망 및 효율, 고등 기술 등에 대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로 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이날 중국 산둥에너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람코는 양해 각서에 잠재적인 원유 공급 합의와 화학제품 장기구매 계약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사가 중국 내 통합 정유 및 석유화학에 대한 공동작업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우디에 중국 회사들을 위한 지역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다뤘다. 사우디가 중국 회사들이 에너지 분야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지역 센터 역할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양국이 역내 및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소비국`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프로젝트에 관한 공동 투자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날 이뤄진 시진핑 주석과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간 정상회담의 핵심은 양국 간 `안정적인 석유 수급 협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성명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정책으로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악화한 시기에 맞춰 나왔다. 중국과 사우디는 경제를 비롯해 양국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
양국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주권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는 한편 러시아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확인했다. 특히 사우디 당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베이징 당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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