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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쇼크에 소비 악화까지...월가 "추가 하락 대비하라" [GO WEST]

조연 기자

입력 2022-12-16 19:06   수정 2022-12-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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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간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조 기자. 나스닥은 3.23%, S&P는 2.49% 하락했고, 다우는 3개월만에 최대 폭(-2.25%)으로 급락했습니다.

    전날인 FOMC 당일보다 더 빠졌는데, 왜 그런건가요?

    <기자>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가 있었던 14일과 간밤 15일, 이틀간 지수 움직임을 함께 비교해보면 실제로 그 공포감이 더 뚜렷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날 미국의 소매판매가 발표됐는데, 이 지표가 좋지 않았습니다.

    11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거의 1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고, 또 월가 전망치였던 -0.2% 보다 감소폭이 3배나 됩니다.


    <앵커>
    블랙프라이데이가 낀 최대 쇼핑 시즌에 소비가 급감하면서 시장을 위축시켰군요.

    그런데 최근 보면 안 좋은 경기지표가 오히려 시장을 상승으로 이끌었던 적이 많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경기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시장은 이 경기 침체 징후를 감안해서 연준이 긴축의 강도를 좀 완화할 것이란 기대를 해왔죠.

    그런데 저희가 14일 FOMC에서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인플레이션 2% 목표에 다다르기 전에 금리 인하는 없다" 파월 연준 의장이 강조했으니, 이제 시장은 안 좋은 지표를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겠구나` 이렇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실제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7.66% 급등했습니다.

    소매판매 지표 내용도 좋지 않았는데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1% 증가하지 않았습니까. 이를 감안하면 실제 감소폭은 더 큰 것입니다.

    13개 부문 중 전자제품, 자동차, 가구 등 9개 품목의 매출액이 줄었고,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대규모 할인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상점판매가 0.9% 감소했습니다. (아마존도 포함)

    그나마 레스토랑·술집 등 식음료 서비스 부문만 0.9%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또 이날 같이 발표된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미 -0.2%, 특히 제조업이 10.6% 감소를 나타내며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도 -11.2를 나타내며, 전달 확장에서 다시 수축으로 급전환됐고,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역시 신규 주문이 급감하며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앵커>
    여기다 미국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오늘밤 아닙니까.

    `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 낙폭이 컸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어떻게 월가에서는 변동성이 클 거라 보고 있나요?

    <기자>
    네. 현지시간 16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죠.

    약 4조 달러 규모의 주식과 주가지수 선물, ETF에 묶인 옵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옵션 트레이더들에게는 올해 가장 바쁜 마지막 하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가 애널리스트인 캘리 콕스는 "올해 소매 및 기관 트레이더 모두 옵션에 대한 의존도가 급증했다"며 "만기 몇시간 전에도 대규모 막바지 변동으로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 이번은 매우 큰 옵션 만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월가에서는 남은 2022년 마지막 2주 동안 뉴욕증시가 훨씬 더 큰 `스윙`을 하기 쉽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상승,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죠.

    커먼웰스 파이낼셜의 CIO, 브라이언 프라이스는 "이제 큰 경제 지표 발표가 없고, 또 많은 투자자들이 휴가를 갈 것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시장은 더 큰 변동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볼까요.

    연준이 "금리 인상 지속할 것"이라 강조했는데도, 오늘 미국 국채금리들은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시장이 연준을 믿지 않는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이어갈 만큼 경기가 좋을 것으론 보지 않는다는 뜻도 되겠죠. 그만큼 시장에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이날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2bp 정도 내린 4.24%, 10년물 국채금리는 6bp 가까이 하락한 3.45%에 거래됐습니다.

    불과 두 달 전만해도 4.3% 달했던 10년물 국채금리가 3.4% 레벨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2년물-10년물 장단기 금리 역전의 폭도 -79.9bp로 확대됐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가장 높은 확률을 갖고 있죠. 이 경우의 88%가 경기 침체로 이어집니다.


    <앵커>
    월가에서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죠. 월가 분석도 정리해 볼까요.

    <기자>
    먼저 골드만삭스는 당장 내년 1분기 원자재 가격이 43%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상품대표는 "올해 원자재의 비정상적인 폭등에도 충분한 자본 유입과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공급부족 현상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는 11월부터 신용카드 결제액의 증가세는 줄고 미납을 늘고 있으며, 소비자의 예금 잔액, 그러니까 저축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경기 침체 우려 확대에 월가 `투자의 대가`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캐피털 CEO는 내년 미국 증시가 역사상 3번째로 큰 대격변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앞으로 증시 투자 환경은 180도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 저금리 시대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던 위험자산의 매력도는 떨어지고, 안전자산의 시대가 돌아올 것"이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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