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못 살겠다"…벨기에, 총파업·시위에 교통 마비

입력 2022-12-1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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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전역의 운송 부문 근로자들이 에너지 등 물가 급등에 상응하는 임금인상을 촉구하며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대중교통 운행을 담당하는 STIB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브뤼셀 시내 지하철 노선은 1개 노선을 제외하고 전면 중단됐다. 트램, 버스도 대부분 지역에서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벨기에 브뤼셀국제공항의 경우 직원들의 파업 참여 여파로 인한 공항 혼잡을 막기 위해 이날 예정돼 있던 항공편 400편 가운데 60%가량이 결항했다.

네덜란드어권인 북부 플랑드르 지역과 프랑스어권인 남부 왈로니아 지역에서도 버스와 트램 등 주요 대중교통이 60% 이상 감축 운행됐다.

공공서비스노조(FGTB) 등 벨기에 3대 노조는 이날 하루를 `전국 시위의 날`로 정했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 일부는 이날 브뤼셀 북역 일대에 집결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벨기에에서는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생계비 급등과 미흡한 정부 대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지난 6월에는 공공부문 파업의 일환으로 경찰 및 노조 측 추산 7만∼8만여 명이 브뤼셀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벨기에의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11월 소비자물가 확정치인 10.1%를 소폭 넘겼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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