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12년 헤어진 고양이를 다시 찾게 된 부부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뉴욕의 밀러 플레이스에 살다가 지난해 스페인 발렌시아로 이주한 리처드와 마리아 프라이스 부부다.
부부는 지난주 뉴욕발 전화 한통을 받고 2012년 잃어버린 고양이 `미미`를 재회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미는 프라이스 부부에게 입양된 지 2년 만에 열린 문틈으로 집을 빠져나간 뒤돌아오지 않았다.
부부는 이후 1년 넘게 미미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허사였고 이후 다른 고양이 세마리와 함께 지내다 지난해 남편 리처드가 은퇴하면서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그런데 이달 5일 부부가 살던 밀러 플레이스의 한 주민이 미미를 동물보호소로 데려왔고, 보호소 직원이 미미에게 이식됐던 마이크로칩으로 프라이스 부부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다.
리처드는 워싱턴포스트에서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드문 크리스마스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미미를 입양센터에서 만났을 때를 상기하며 "비할 데 없이 예뻤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2살 된 미미를 정식으로 입양했으나 까불까불한 성격의 미미는 프라이스 부부의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았다.
주택가를 떠돌아다니던 미미는 다른 가족 주변에서 `키티`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야생 고양이처럼 지냈고, 이후에도 밀러 플레이스에 사는 다른 주민의 돌봄을 받았다.
그러다 이 주민이 미미를 건강 검진차 동물보호소로 데려가면서 10년 만에 운명적 재회가 성사됐다.
프라이스 부부는 미미를 스페인으로 데려오기 위해 내달 뉴욕에 갈 계획이다.
부부는 미미가 그들을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곧 다시 친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