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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융완화 축소에 엔화강세 수혜주와 금값 '들썩' [GO WEST]

입력 2022-12-21 19:00   수정 2022-12-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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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어제 글로벌 시장에서 이슈는 단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이었죠?

    <기자>
    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도 여파를 받아 하락 출발했는데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보합권에 마감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의 변동폭을 인상하는 결정을 내린 건데요.

    단기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0.1%로 동결했지만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유도하되 변동 폭을 확대한 겁니다.

    작년 3월에 장기금리 변동 폭을 ±0.2%에서 ±0.25%로 넓히고 난 뒤 1년 9개월만에 다시 그 폭을 ±0.50%로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장기 금리가 변동 폭의 상한선인 0.25%에 근접해 있어서 이번 조치는 사실상 금리 인상에 해당한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번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가 중요하겠죠.

    그동안 일본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금리 차를 이용해왔던 투자자들도 많았죠?

    <기자>
    네 엔 캐리 트레이드라고 하는 방식인데요.

    캐리 트레이드라는 것이 저금리 통화를 빌려서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통화 간의 가치 차이가 클수록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도가 높아지는 거죠.

    일본은행이 긴축으로 방향성을 바꾸게 되면 일본 연기금 등 투자 큰손들의 이 엔캐리 트레이드도 끝날 수 있는 거죠.

    엔화를 빌려 투자했던 해외자산들을 매각하고 본국으로 회귀하게 되면 엔화 가치는 더 강화할 수 있는 겁니다.

    일본 주식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아시메트릭 어드바이저는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 변동 폭을 확대하면서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 본국 송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막대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봤죠.

    <앵커>
    머니무브가 어느 정도 규모로 있을까요?

    <기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채권 투자규모가 3조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3,870조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절반이 미국 시장에 집중되어 있어 미국 GDP의 7.3%로 추산되는 규모입니다.

    이밖에도 네덜란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규모가 네덜란드 GDP의 9.5%입니다.

    호주와 프랑스, 영국, 벨기에, 캐나다 등 다른 국가들에도 상당한 규모로 자금이 들어가 있죠.

    만약에 이 자금들이 일본 본국으로 회귀하기 시작한다면 글로벌 시장 타격은 불가피할 텐데요.

    글로벌 자산시장에 연쇄적으로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월가에서도 경계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은 장기 금리의 변동 폭을 늘리는 수준으로 완화 정책을 축소했는데요.

    그럼 앞으로는 어떨까요? 일본은행이 정말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일본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일본은행도 골머리를 앓을 겁니다.

    일본은 지난해 처음으로 1천조엔, 우리 돈 약 9700조원이 넘는 국채 잔액을 기록했는데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256%로 금리가 1% 오르면 일본 정부는 GDP의 2.7%를 이자로 지급해야 합니다.

    어마어마한 부담이죠.

    다만 글로벌 은행들이 너나할것없이 금리를 올리고 있고요.

    일본의 물가 상승률도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이끌어 왔던 구로다 총재의 임기도 내년 4월에 끝나기 때문에 이후의 일본은행 행보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겠죠.

    <앵커>
    일본은행이 우선은 완화정책에서 한 발 물러났는데요.

    엔화 강세를 보이면 어떤 투자 전략이 유효할까요?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시기에 주목할 엔화 강세 수혜주를 선별하는 방식이 좋은데요.

    일본의 대형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이나 전력/가스 회사인 간사이전력, 항공사인 일본항공 등이 꼽힙니다.

    해외 생산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니토리 홀딩스나 ABC 마트 등도 주목해 볼 수 있겠습니다.

    ETF로는 미국에 상장된 iShares MSCI Japan ETF, 티커명 EWJ ETF가 있는데요.

    엔화 가치가 오르고 닛케이 지수가 반등할 때 대응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앵커>
    달러 입장에서는 강세가 누그러질 수 있는데요.

    이때 어떤 투자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까요?

    <기자>
    달러 강세로 금투자가 빛을 못 봤는데 이제는 금 투자에도 시선을 두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안정세를 보이고 지난 20일에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내년 2월물 금 선물가격이 1820달러선을 웃돌았습니다.

    약 6개월 만의 수준인데요.

    CNBC는 "일본은행의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 조정 이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단기 대체재인 금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동안 전 세계의 주요 은행들도 금을 지난해 동기보다 4배나 많은 400t을 사들였다고 합니다.

    일본은행의 기조 변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앞으로의 엔화 움직임과 영향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고 있는데요.

    시장 변화 살피시면서 투자 전략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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