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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갈아타기 딱 좋은 날씨네 [슬기로운 금융생활]

장슬기 기자

입력 2022-12-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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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예금' 막차 행렬 이어져
고금리 특판 적금, 우대조건 확인해야
파킹통장도 금리 경쟁
[사진=영화 신세계 스틸컷]

연 4%에서 연 5%, 쭉쭉 오르다 연 6%까지…지난해 내가 가입한 예금금리는 연 1% 짜리인데, 예금 갈아타기 딱 좋은 날씨네?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예금과 적금 상품 금리도 빠른 속도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경쟁이 치열해지자, 당국이 과열경쟁을 자제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죠. 이 때문에 치솟던 예금금리는 잠시 멈칫,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최근 "막차에 합류해야 한다"며 예적금 갈아타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손해 덜 보고 똑똑하게 갈아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연 4%대로 주저앉은 예금…막차탈까?

무섭게 치솟던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소폭 내려앉았습니다. 과도한 금리 경쟁으로 `역머니무브`가 우려되자 금융당국이 "과도한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연 5%를 넘어서 연 6%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던 예금금리는 이달 기준 연 5% 밑으로 모두 떨어졌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 후반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이를 금리 정점으로 보고 `막차`에 합류하려는 금융소비자들 또한 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역시 예상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내년에는 이자율이 오르는 속도가 더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불과 1년 전에 예금에 가입했던 소비자들은 현재 연 1~2% 정도의 금리밖에 적용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일 겁니다. 고금리 시대라곤 하지만 정작 나는 적용받고 있지 못 하고 있는 상황, 분명 `갈아타기`를 고민할 수밖에 없겠죠.

기존 예금 해지하고 새 상품에 가입하면되지, 고금리 갈아타기에도 특별히 요령이란 게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새 상품으로 갈아탄다고 해서 무조건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사항, 금리 비교입니다.

금융감독원 파인이나 각 금융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금리 비교 사이트`를 통해 현재 본인이 가입한 상품의 금리와 금리차가 많이 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특히 기존 가입한 상품을 중도해지할 경우 정해진 이자를 다 받지 못하기 때문에 중도해지 시 이자손실과 새로 가입할 상품의 금리 비교를 통해 이득이 가장 큰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가입한 상품을 중도해지할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모바일뱅킹 등에서도 간편하게 미리 확인 가능합니다.

◆ 고금리 적금 가입할 때는 `이것` 체크해야

최근 예금금리가 주춤하다보니 고금리 적금 상품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특히 고금리 특판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사들이 종종 있는데, 이 경우 개별 금융사를 통해 꼼꼼하게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시중은행 외에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에서는 많게는 연 7~10%까지 고금리 적금 특판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단 특판은 정해진 수량만큼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속도`가 생명이겠죠. 최근 고금리 특판에 대해 `오픈런`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이때 최대금리만 확인할 게 아니라, 내가 실제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예를 들어 최대 연 7%까지 제공하는 A정기적금의 경우 우대금리로 부여되는 금리만 최대 연 4%입니다. 예를 들어 오픈뱅킹 가입시 0.1%p 우대, 카드 신규 발급 시 0.3%p 우대, 결제 계좌 등록 시 0.2%p 우대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합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신규 계좌 개설이 가능한지도 미리 체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신규 예적금 상품 가입을 위해선 해당 은행의 입출금통장 개설이 필요한데, `단기간 다수계좌제한` 규제로 인해 영업일 20일 내 계좌개설 이력이 있을 경우 계좌개설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으려다 예상과 다르게 조건 미충족으로 받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금리 정점 대비해 다양한 상품 비교

만약 금리가 더 오를 것에 대비한다면 만기 설정을 짧게 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이 때 목돈을 한 번에 예치하기 보다는 여러 개로 쪼개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향후 나타날 금리조정기까지 감안해 지금의 높은 금리를 장기간 적용받고 싶다면? 만기가 긴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은 저축성보험입니다. 일반 예적금 상품이 1~3년이라면 저축성보험은 3년 이상 확정된 이율을 지급받을 수 있는 대표적 장기상품으로 꼽힙니다.

현재 생명보험사들도 시중은행과의 예금금리 경쟁에 합류하면서 저축성보험 금리를 5.9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당국의 예금경쟁 자제 당부가 보험업권까지 영향을 주면서,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던 저축성보험 금리도 잠시 주춤한 상태입니다. 자금 운용 계획과 현재 상황을 모두 고려해 기간별로, 또 우대조건과 각 금리를 비교해 나눠 투자하는 방식을 전문가들은 추천합니다.

★ 슬기로운 TIP

오랜 기간 묵혀둘 목돈은 없지만, 고금리 시대 나도 높은 이자 한 번 받아보고 싶다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루만 맡겨도 높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 역시 금리 경쟁이 한창. 특히 인터넷은행들을 중심으로 연 3~4%대의 파격적인 금리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생활비 등 비상금을 운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파킹통장의 경우 납입액에 따라 금리가 차등적용되는 상품들이 많으니 이 역시 금리 조건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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