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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신용전망 줄줄이 강등…"자금경색, 3월부터 본격화" [증시프리즘]

입력 2022-12-23 19:00   수정 2022-12-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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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도세 회피 속 '줍줍' 기회 주목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23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먼저 증시 상황부터 배성재 기자와 진단합니다. 배 기자.

    <기자>

    간밤 미국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2% 가까이 급락했고, 코스닥은 한 달 반 만에 700선이 무너졌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거래일 연속으로 매수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1조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앵커>

    어제 금융투자소득세 유예가 결정되면서 기존의 대주주 양도소득세가 10억 원으로 유지가 됐습니다. 매년 그래왔듯이 과세 대상자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개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이 예상되는데, 오늘 장은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에 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매서웠지만, 연말마다 벌어졌던 조 단위 순매도세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개인 매도세는 폐장 이틀 전인 27일에 임박해서 더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27일까지 주식을 팔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의결권, 배당금 등에 따라 매도, 매수 전략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연말맞이 매도, 매수 전략을 문형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문형민 기자 리포트]

    <기자>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추려봤는데요. 연초에 비해서, 또 연중저점에 비해서 수익률이 높고, 개인 순매수액이 많은 곳들입니다.

    하이드로리튬이나 금양, 삼천리 등이 꼽히는데요. 이런 종목들 가운데 특히나 이번 분기 실적이 좋은 곳들은 `줍줍` 기회로 삼아봄직 합니다. 앞서 보신대로 화요일인 27일까지 매도세가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연말 내내 우리 경제를 흔들어온 온 유동성 경색 위기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증권가가 예년보다 빠르게 북 클로징을 하면서 잠잠해지나 했는데, 신용평가사들이 일부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했다고요.

    <기자>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건설, 태영건설, 한신공영 등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은 일제히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고, 한신공영은 나이스신용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으로부터 부정 평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올 연말 레고랜드 사태부터 시작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로 인한 여파 같은데, 구체적인 이유를 살펴볼까요.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부동산 호황기에 적극적인 레버리지를 일으켰고, 그에 따른 수주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이 탓에 우발채무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데, 2020년 말을 기준으로 3조 원대였던 PF 우발채무는 올해 11월 말을 기준으로 7조 원 수준으로 2배 가까이 확대했습니다.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계열사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됩니다.

    태영건설 역시 PF 우발채무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9월 말을 기준으로 그 규모가 2조 4천억 원, 부채 비율이 441%에 달합니다.

    <앵커>

    부채비율이 심상치 않군요. 게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 당분간은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군요.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서 건설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왔잖아요. 우발부채를 활용해서 레버리지를 일으켜왔던 거고, 이걸 중소형 증권사들이 신용공여를 해주는 구조였는데.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으로 전환됐다는 건 이 구조에 공식적인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즉 신용을 공여해 준 증권사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옮겨붙을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이번 건설사 3곳과 함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증권사가 나왔습니다. 바로 SK증권인데, 부동산 PF 등 채무보증의 질적인 위험도가 높은 점이 지적을 받았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 채무보증 부동산은 주로 대구 소재 주택과 지방 오피스텔 등에 집중되어 있어, 회수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SK증권이 조금 일찍 등급 전망이 조정된 것일 뿐, 다른 증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PF 부실 위험이 내년 3월부터 점진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당국도 이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은행에서도 PF부실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나왔죠?

    <기자>

    22일 발표된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PF ABCP 만기는 내년 1월 10조 7천억 원, 2월 7조 5천억 원, 3월 1조 6천억 원이 도래합니다. 모두 합쳐 20조 원 수준인데, 이를 근거로 한은은 유동성 위기가 다시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금리가 오르고 있고, 주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지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PF 유동화증권 만기 도래액 규모가 상당하군요. 레고랜드에서 시작된 자금경색 위기가 증권가에 본격적으로 옮겨붙는 모양새인데, 안정화를 위한 당국의 대응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끝으로 다음 주 주요 일정 짚어주시죠.

    <기자>

    잠시 뒤 미국에서 11월 개인소비지출과 신규주택매매가 발표됩니다. 소비, 주택시장 모두 연방준비제도가 주의 깊게 살펴보는 지표입니다. 최근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는 좋으면 악재로 작용 중이죠. 간밤에 뉴욕증시가 추락했던 것도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가 적어서, 즉 지표가 좋아서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소비와 주택매매 지표가 견고하다면 증시 하락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26일에는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증시가 휴장을 하고, 30일에는 우리 증시가 휴장합니다. 수요일인 28일에 나올 미국의 11월 잠정주택판매지수 정도가 굵직한 일정으로 추려집니다. 주택판매 선행지표인 만큼 지켜보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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