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반중정서' 가장 심한 한국인…81% "부정적"

입력 2022-12-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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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반중 정서가 세계 56개국 가운데 가장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에 따르면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올해 4월 11일부터 6월 23일 사이 한국 성인 남녀 1천364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이 조사는 유럽지역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2020∼2022년 세계 56개국 주민 8만여 명을 상대로 진행된 `시노폰 보더랜드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조사 결과 한국인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81%에 달했다. 이는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2위인 스위스(72%)나 3위 일본(69%)과 비교하면 10%포인트가량 높아 큰 차이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시행한 비슷한 조사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의 비율이 37%에 그쳤다는 점에 비춰보면 반중 정서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반중 정서가 가장 강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울수록 반중 정서가 약하게 나타났다고 디플로맷은 덧붙였다.

디플로맷은 한국에서 이처럼 반중 정서가 강해진 데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한 특징이 `글로벌 자연환경에 대한 중국의 영향`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매체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국의 군사력`을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만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면서, 실제로 미세먼지는 지난 몇 년 간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돼왔다고 지적했다.

한국인들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기술`에도 부정적인 편이었고, `중국인`에 대해서도 77%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중국이 개발한 관련 백신에 대한 평가에서도 한국인 응답자들은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한국인들이 중국 하면 떠올리는 단어는 `코로나19`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주로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한국인이 연상하는 단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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