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조치인 `제로 코로나`가 3년 만에 막을 내리면서 중국인들의 소비 증가 기대감으로 유럽 고가 패션브랜드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증시에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 에르메스 주가는 각각 전장 대비 2.38%, 1.39%, 2.04% 상승했다.
이탈리아 증시에서도 몽클레르(3.01%), 토즈(1.80%), 살바토레 페라가모(1.34%) 등의 주가가 모두 1% 넘게 올랐다.
이는 중국 당국이 내달 8일부터 입국자 시설 격리를 중단하고 공항에서 실시하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없애는 등 방역 수준을 낮추기로 하면서 유럽을 찾는 중국 여행객의 소비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광객들은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유럽 고가 의류 브랜드 소비의 `큰손`이었지만 최근 3년간 이들의 해외관광이 사실상 막힌 상태로, 이 때문에 유럽 주요 도시의 고급 양품점과 상점 다수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전 세계 고급 브랜드 소비에서 2018년 3분의 1가량이었던 중국인 비중이 올해는 17∼19%로 줄어들겠지만 2030년쯤에는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은 금값 강세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한때 전장 대비 1.3% 오른 온스당 1,833.30달러를 나타내 6월 28일(1,837.53달러)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금 소비량이 많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강세가 제한되면서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외신들의 해석이다.
금 가격은 9월 28일 온스당 1,614.96달러로 최근 2년여 사이 최저점을 찍은 뒤 200달러가량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으로 인해 달러의 매력이 떨어졌고, 보유시 이자가 없다는 금 투자의 기회비용은 내려갔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10시 25분 기준 온스당 1,813.65달러를 기록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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