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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2조 쓸어담은 K방산…내년 첫 수주는 현대로템 [방산인사이드]

입력 2022-12-29 16:54   수정 2022-12-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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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방산 수주 22조원 '사상최대'
    <앵커> 우리나라가 방위산업에 뛰어든 1970년대 이후 올해 방산 수주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안보 위기 속에 우리 방산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올해 방산 실적을 결산하고 앞으로를 전망해 보겠습니다. 방산인사이드, 송민화 기자 나왔습니다. 올해 K-방산, 그야말로 대박이 났죠?

    <기자> 올해 우리나라 방위산업 수출은 역대 최고 수준인 17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2조 4천억 원 수준입니다.
    올해 우리나라가 이렇게 수주 규모를 급격하게 키울지 예측하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방산 수주 계획은 이미 수년 전에 수립되는 데다, 신규 수주 기회도 많지 않기 때문인데 올해는 달랐던 거죠.
    표를 보시면 방산 수출 실적은 지난 2020년까지 오랜 기간 동안 연평균 30억 달러 규모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정부가 방산 세일즈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72억 5천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고, 올해는 이보다도 두 배 넘게 파이를 키우면서 이른바 방산 수주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앵커> 이렇게 된 배경으로는 아무래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컸을 것 같은데요. 주요 수출 국가는 어디였습니까?

    <기자> 러-우전쟁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여러 나라에서 자국 안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방산 기업에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가인 폴란드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 올해 수주 실적을 주도했습니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폴란드와 계약하면서, 올해 수주 실적의 절반이 넘는 124억 달러를 성사시켰습니다.
    이어 K9 자주포를 수출한 이집트와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인 M-SAM2를 수주 계약한 아랍에미리트가 각각 17억 달러, 13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방산 기업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수주잔고잖아요. 국내 주요 방산기업의 올해 수주잔고 추이는 어땠습니까?

    <기자> 국내 주요 방산기업의 수주잔고는 모두 늘어났습니다. 수주잔고는 방산 계약 주최끼리 생산과 공급 조건을 상호 보장하기 때문에 기업의 향후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지표입니다.
    아직 4분기는 집계되지 않아서 가장 최근인 3분기를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방산 기업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채웠습니다.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의 실적까지 포함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고는 41조 4천억 원이고, 이는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칩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역시 FA50 경공격기를 주력으로 한 ‘폴란드 효과’로 수주잔고를 20조 6천억 원까지 키웠습니다.
    현대로템도 4조 5천억 원 상당의 K2전차 공급계약을 폴란드와 체결하면서, 방산 부문 수주잔고를 1년 만에 5조 원 가까이 늘렸는데요. 증가율로만 따져보면 무려 263%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LIG넥스원은 올해 초 UAE와 2조 6천억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한 점이 수주잔고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4분기 실적까지 더한다면 수주잔고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이런 기대감이 반영돼서 일까요. 우리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죠. 가능할까요?

    <기자> 개인적으로도 궁금해서 업계를 취재해 보니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세계 탑4 진입이 결코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표를 보시면 최근 우리나라의 세계 방산 시장 점유율이 8위에 올랐습니다.
    바로 직전 통계에선 9위를 기록했었는데요. 스페인을 끌어내리고 한 단계 도약했습니다.
    그런데 1~3위를 제외하곤 4위권부터는 점유율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즉, 해볼 만한 수치라는 거죠.
    특히, K방산은 올해 폴란드와 같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요.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것은 그만큼 장비의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는 검증된 무기를 구매하기 원하는 또 다른 국가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이 만드는 무기체계는 북한의 가장 최신 위협과 최근 현대 전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기술이 대거 적용되기 때문에 세계 최대 방산 수출국인 미국에서의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인터뷰 보시겠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에서도 장갑차와 같은 새로운 수요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의 무기체계들이 유럽 환경을 비롯한 세계 어느 환경에서도 작전을 잘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것이 입증된다면 당연히 미국 방산시장에 대한 공략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국산 전력을 도입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국산 기술은 검증된 셈이기 때문에 NATO 지역 수주는 물론이고 중동이나 호주와 같은 신규 시장으로 수주 ‘낙수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입니다.

    <앵커> 당장 며칠 뒤면 새해가 시작되는데요. 새해 국내 방산 기업의 수주 전망도 짚어주시죠?

    <기자> 해가 바뀌자마자 현대로템이 방산 수주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2전차를 노르웨이에 수출하면서 수주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현대로템 측과 방사청은 원래 올해 말까지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지 사정 등으로 내년으로 밀리면서, 빠르면 1월 중 수주 소식을 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주 규모는 K2전차 70~80대 수준이고, 금액으로는 2조 원 이상 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KAI의 경우는 말레이시아로 경공격기 수출이 내년 상반기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 폴란드의 추가 수주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인 슬로바키아나 루마니아에서도 K방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서,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고돼 있지만, K방산은 순항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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