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속적으로 둔화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지만, 치솟는 물가와의 싸움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소비자 가격을 인상할 기업과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할 근로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열쇠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6월 6.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3년 전망은 3%, 5년 전망은 2.4%로 높아졌다.
소비자들은 내년에 가스 가격이 4.1%, 식품 가격이 7.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두 수치 모두 전월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또 소비자들은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것을 보는 가운데 지출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가계 지출에 대한 1년 전망은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5.9%로 하락, 2022년 5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9%보다 훨씬 낮았다. 동시에 가계 소득은 내년에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연속 최고치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22년에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포인트 인상했으며 일시 중지하기 전에 올해 초 몇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연준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노동 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가운데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노동 시장에 대해 더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은 공급에 대한 노동 수요의 지속적인 불균형이 임금과 사업 비용을 계속 높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실업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인원은 40.8%로 11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12월 실업률은 3.5%로 1969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택 가격도 11월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1.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김나영 기자
nana@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