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베이비스텝 밟은 한은…"연내 금리인하는 시기상조"

<앵커>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번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한 건데요. 사상 첫 7차례 연속 인상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성장 보다는 아직은 물가다"

한국은행이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또 한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은 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은 물가 때문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앞으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인상 결정으로 역대 두번째로 큰 역전 폭인 1.2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미국과의 금리차도 일단 1.00%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도 던 셈입니다.

이제 시장이 주목하는 건 1년반 째 계속돼 온 금리 인상이 여기서 멈춰질 것이냐, 아니면 추가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냐입니다.

금통위원들간 의견은 엇갈렸는데,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원 3명은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제시했고,

나머지 3명은 물가, 국내 경기둔화 정도,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중국경제 상황 등 대내외 변수가 불확실한 만큼,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물가가 예상하는 수준으로 확실히 수렴해 간다는 그런 확신이 있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이야기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예상하는 물가에 상·하방 다 모든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보면서….]

하지만 한은 스스로도 이번 금통위를 통해 지난해 11월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1.7%)를 다시 낮추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

`경기침체`의 부담이 더 커진 만큼 숨가빴던 금리인상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