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 후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베이징 묘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4일 현지 매체 화하시보에 따르면 베이징 묘지 가격은 작년 12월 초부터 오르기 시작했으며, 터가 좋은 `명당`은 확보 경쟁이 치열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부 공원묘지는 조성한 묘지가 모두 팔린 상태다.
베이징의 한 묘지 분양 업체 관계자는 "묘지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매일 문의 전화가 오고,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객의 원하는 묘지를 찾아준다"며 "묘지가 없는 건 아닌데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묘지 가격 급등은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증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지난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시행해온 중국이 작년 말 방역을 완화하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졌고,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증했다.
베이징에서는 영안실과 안치실을 구하지 못해 유족들이 애를 태웠고, 화장하기 위해 일주일가량 대기해야 할 정도로 화장장이 포화 상태였으며 곳곳에 임시 화장터가 들어서기도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4일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8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한 달여간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가 5만9천93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이는 실제 중국 사망자의 10분의 1 수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최근 묘지 가격이 이상 급등한 것은 맞지만 지난 10년간 해마다 가격이 30%씩 꾸준히 상승했으며, 장지 판매업은 마진율이 높은 `알짜배기 사업`이라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한 장의업계 관계자는 "죽음이 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말하는 것을 꺼리고 기피하지만 중국의 장지 산업은 해마다 급성장하고, 높은 마진을 보장하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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