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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호조에 증시 ‘울상’…환율, 어쩌나 [증시프리즘]

입력 2023-02-06 19:06   수정 2023-02-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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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6일) 우리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러시’에 힘없이 빠졌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더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문 기자!

    <기자>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네, 오늘 우리 증시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지난주 3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던 코스피는 오늘 잠시 멈춰 섰습니다.

    개인만 홀로 7,877억원 사들이며 지수를 지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61억원, 5,088억원 순매도하자 지수는 하염없이 내렸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걷혔다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이번 주에는 이러한 평가가 다시 뒤집히며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이 형성됐습니다.

    <앵커>

    지난 주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건데, 그 이유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최근 반가운 디스인플레이션, 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지난 1일 이뤄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겠다’고 시의한 셈이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현지시간 3일, 우리 시간으로는 주말에 발표된 고용지표가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1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내고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 7천개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전문가 전망치였던 18만 7천개의 세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지난해 12월 증가 폭인 26만개의 두 배에 달합니다.

    결국 고용지표가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은 실질적인 경기 호황 상태를 의미합니다.

    <앵커>

    고용이 활황이라는 것은 물가 상승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건데요.

    미국이 긴축을 섣불리 종료하기에는 어려운 배경이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조기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였습니다.

    해당 지표가 나온 이후에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5월 FOMC 기준금리 0.25%p 인상 확률은 두 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발표 전 33% 정도였는데, 59%대로 상승하면서 최종금리가 5%가 아닌 5.25%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렇게 증시 불확실성이 다시금 부각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연설은 현지시간 7일, 우리 시간으로 8일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입니다.

    만약 파월이 이전의 발언을 뒤집는 매파적인 태도로 나올 경우, 미 증시와 우리 증시 모두 하락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환율에도 영향을 줬겠네요. 오늘 하루 만에 20원 넘게 올랐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달러 환율, 지난 2일 1,216원선까지 내리며 꾸준히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환율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23.4원 오른 1,252.8원에 장을 끝내며 한 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앞서 설명한 미국 고용지표 호조, 즉 미국 경기가 아직도 호전적인 상황이 미국 달러화의 강세, 즉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더해 중국 정찰 풍선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는데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생길 때마다,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화의 강세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250원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이를 포함한 환율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평가, 전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전민정 기자 리포트>

    <앵커>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건데, 수출 기업들에게는 호재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 강달러는 수출 기업에게 영업이익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 기업의 경우, 판매대금을 달러로 받는 만큼 고환율일 때 ‘환차익’ 반사이익이 생깁니다.

    실제로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3% 가까이 오르자 기업들은 실적 증가 효과를 봤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강달러 영향이 5천억~1조원 수준의 환차익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실제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호재로만 작용한 건 아니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이 총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초과하는 기업(327곳)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가 상승 부담이 더 크다’고 답한 기업이 42.6%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건설업(52.4%)과 서비스업(56.5%)의 경우 이러한 대답을 한 기업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또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각각 10% 상승할 때, 국내 수입은 3.6% 증가한 반면, 수출은 0.0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도 달러화 강세는 장기적으로 수출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글로벌 공급망에 있는 한국 기업들이 원자재와 무역 자금 대부분을 달러화로 지불 또는 조달하고 있습니다.

    강달러일 경우, 결국 기업들의 원자재와 달러자금 지불 및 조달 여건을 악화시켜 생산 활동 위축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기업의 실적 부진을 이겨낼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으로 제조업은 1,200원대,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1,100원대여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달러 환율의 향방, 조금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문 기자, 내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일정들이 있다고요?

    <기자>

    우선 SK이노베이션,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또 내일은 스튜디오미르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데요.

    공모가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상단인 1만 9,500원으로 확정했고,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1,593대 1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내일 신규상장 당일 ‘따상’이 가능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 샌즈랩은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마감하고, 제이오는 청약을 개시합니다.

    두 기업 모두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확정했는데요. 일반 청약에서도 이러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두고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국의 경우, 현지시간 7일, 우리 시간으로 내일 저녁 ‘12월 무역수지’를 발표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강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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