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역 방공호 개보수 시작…서방과의 전쟁 대비?

입력 2023-02-07 22:16  


러시아 정부가 전국에 있는 폭격 대피용 방공호의 개보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독립 영자지 모스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본토가 타격 표적이 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최근 정부가 대피처와 방공호 등에 대한 점검과 보수를 명령했다고 러시아 전·현직 관리들은 전했다.

현재 러시아에 있는 공습 대피시설은 냉전기이던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에 마련된 뒤 수십 년 동안 구시대 유물처럼 방치돼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작년 10월에도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서부 지역 대피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명령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모스코타임스는 이 같은 작업이 러시아 전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 고문을 지낸 국제경제, 안보 전문가인 스티븐 마이어스는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러시아 정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취할 합리적이고 신중한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가장 큰 취약점 가운데 하나는 인구 밀집지, 특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잇는 지역에 집중된 인구"라고 설명했다.

마크 카츠 미국 조지메이슨대 교수도 최근의 조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자행한 것과 같은 보복을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산재한 주요 도시에 무차별적으로 공습을 가해 기간시설을 파괴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카츠 교수는 "러시아가 자국 본토 폭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뭔가를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서방국가로부터 러시아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정부 주장의 설득력을 높이는 행위일 수도 있다"며 "대피시설을 개보수하면 대중이 실제로 겁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윌리엄 리노 미국 노스웨스턴대 정치학 교수는 "우크라이나 분쟁이 실제로는 러시아와 서방의 전쟁이라는 푸틴의 주장에 힘을 보태려는 수작에 불과하다"며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본토를 때릴 역량이 우크라이나에 없는 까닭에 러시아가 대피처를 개보수하는 데 자원을 들일 전술적 가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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