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하루 만에 6천3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한 타타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현지 TV를 통해 "현재 4천544명이 사망하고 2만6천72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타타르 사무총장은 첫 번째 지진 이후 튀르키예에서 455건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발표한 사망자 숫자(3천549명)와 비교해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자가 1천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천449명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1천20명이 사망하고 2천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총 6천376명에 이른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추위는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을 단축할 것으로 우려된다.
튀르키예는 이날까지 영하의 날씨가 유지될 전망이며, 지진의 진앙인 가지안테프의 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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