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달고 구조된 '기적' 신생아…"입양할게요" 요청 쇄도

입력 2023-02-10 21:19  


대지진이 강타한 시리아에서 기적처럼 태어난 아기에게 전 세계에서 입양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 6일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만삭인 임산부가 마지막 힘을 다해 출산하고 숨진 뒤 산모에게 탯줄이 달린 채 발견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아이가 치료받고 있는 시리아 아프린의 어린이병원에는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문의하는 전화가 수십 통 걸려왔다. 또 소셜미디어에도 이 아이를 입양할 방법을 묻는 글이 수천 개 올라와 있다고 BBC는 전했다.

쿠웨이트의 한 TV 앵커는 "법적으로 허용된다면 나는 이 아이를 입양해 돌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기가 구조된 시점은 지진이 발생한 지 10시간 만이었고, 아기는 출생 후 약 3시간 동안 방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병원에 옮겨졌을 때 몸 곳곳에 멍이 있었고 숨쉬기도 힘들어했던 아기는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의료진은 아기에게 아랍어로 기적 또는 신의 계시를 뜻하는 `아야`(Aya)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병원 관리자인 칼리드 아티아 박사는 당장 아야를 입양시키는 데 반대하는 입장이다. 현재 출생 후 4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자신의 아내와 함께 아야를 돌보고 있다. 그의 아내는 딸에게 모유를 수유하면서 아야에게도 함께 젖을 먹이고 있다.

아티아 박사는 "나는 지금 누구도 이 아이를 입양하도록 허락하지 않겠다"며 "(아이를 맡긴) 친척이 돌아올 때까지 내 자식처럼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야는 퇴원한 이후에는 친척의 손에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아야 종조부(아버지의 삼촌)인 살라 알바드란이 아야가 퇴원하는 즉시 데려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알바드란 역시 이번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처지다. 알바드란은 시리아 진데리스 마을에 있던 집이 무너졌고 일가족은 가까스로 탈출해 현재 11명이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이 통신은 아야처럼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은 대부분 친척의 손에 맡겨지지만, 이 친척들 역시 터전을 잃고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아야의 고향인 시리아의 작은 도시 진데리스에서는 아직도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가족과 친척 등을 찾고 있다.

현지 기자인 모하메드 알 아드난은 BBC에 "수많은 사람이 아직도 건물 잔해 아래 깔려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도시의 90%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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