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꾸고 배당 압박"…영향력 커지는 주주행동

입력 2023-02-12 10:54  


행동주의 펀드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경영권 변동이 생기거나 주주제안을 받아들인 기업은 주가가 급등했지만 주주 제안을 거부한 경우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주가는 11만4천700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9.54% 급등했다.

에스엠은 이수만 대주주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일감 몰아주기` 등 형태로 부당한 이득을 줘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의 공격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 16일 에스엠이 라이크기획과 계약 종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18.60% 뛰었고, 지난해 말 계약 조기 종료에 이어 이 씨의 독점 프로듀싱 체제가 끝나는 등 얼라인의 요구가 실현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2대 주주 등극에 이어 하이브의 인수 추진까지 경영권 분쟁이 시시각각 격화하면서 지난 10일 주가가 재차 16.45% 급등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35.99% 상승했다. 사모투자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공개 매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 간섭을 시도한 것도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

얼라인이 주주환원 정책 도입 등을 촉구하며 주주행동을 벌인 은행 지주 7곳의 주가도 올해 들어 모두 올랐다. JB금융지주(27.00%), 신한지주(16.76%), 하나금융지주(16.17%), KB금융(14.85%), DGB금융지주(11.30%), 우리금융지주(9.52%), BNK금융지주(8.15%) 등이다.

주주행동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주주행동을 벌인 KT&G의 주가는 올해 들어 4.15%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KT&G가 KCG인삼공사 분리 상장, 사외이사 확충 요구 등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에 선을 그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2.49% 하락했고, 이후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인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행동주의 펀드 등이 수익률 극대화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단기적인 관점에서 배당 확대 요구만 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될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한 구조적 개혁 등을 고민하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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