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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들썩…인플레 반등 ‘우려’ [GO WEST]

입력 2023-02-13 19:15   수정 2023-02-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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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앞서 증시프리즘에서 잠시 언급되었지만 요즘 원자재 가격이 또 심상치가 않습니다.

    원자재 시장 동향이 어떤가요?

    <기자>
    먼저 원유 가격부터 살펴보면 지난 2월 10일에만 WTI가 2.12% 올랐고요.

    두바이유가 1.57%, 브렌트유가 2.24% 올랐습니다.

    10일에 러시아가 감산을 발표한 영향인데요.

    러시아는 유럽연합과 G7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3월부터 원유 생산을 하루 50만 배럴 감축한다고 밝혔죠.

    중국에서 방역 조치를 멈추면서 원유 수요가 늘고 있어서 이번 러시아 감산 조치와 함께 원유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제유가는 2월 들어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작년 12월에 저점을 찍었던 브렌트유도 2월 들어 회복세입니다.

    <앵커>
    이번 소식으로 수혜를 본 종목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옥시덴탈과 셰브론이 최근 주춤했었는데 이번 소식으로 일제히 주가가 반등했습니다.

    지난 10일에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3.84% 올랐고 셰브론도 2.10% 상승 마감했습니다.

    원유 가격 상승에 석유 화학 업체들이 수혜를 본 거죠.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방역정책 폐지 등의 여파로 올해 원유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그러면서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올해 유가가 점점 올라서 1분기에는 배럴당 90달러, 2분기에는 95달러, 이후 4분기에는 배럴당 105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페에르 안두랑은 “최근 중국의 석유 소비량 증가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140달러면 작년 최고점인 127달러를 웃도는 어마어마한 수준인데요.

    원유 동향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또 다른 원자재들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에서 수요가 늘면서 철광석이나 구리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들어서 17% 올랐고 구리도 7% 상승했는데요.

    미국 뉴욕의 외환중개업체인 오안다에서는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의 27%을 담당하는 칠레와 10%를 담당하는 페루에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지역들에서 구리 품질이 저하되기도 하고 파업이나 물 제한 등의 영향으로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국들은 신재생에너지 정책 때문에 풍력발전용 터빈이나 태양광 패널, 배터리 등이 필요한데요.

    이때 필요한 구리·리튬·아연 등의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관련해서 어떤 종목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작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글로벌 원자재 유통 기업들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일본의 1위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는 작년 예상순이익을 기존의 9.8조원에서 11.4조원으로 늘렸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유통업체인 미쓰비시상사도 수익적으로 수혜를 본 거죠.

    참고로 이 미쓰비시상사의 최대주주는 보유 지분 6.59%의 버크셔 헤서웨이인데요.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투자로 수익이 쏠쏠했던 버핏이 에너지 유통에서도 수익을 본 겁니다.

    이처럼 유통 쪽에서도 수혜가 있을 수 있겠죠.

    <앵커>
    유통 부문에서도 수혜가 있었군요.

    또 당연히 원자재를 채굴하는 기업들도 수혜가 있겠죠?

    <기자>
    네 광산업체 주가도 상승세인데요.

    프리포트맥모란과 알코아가 올해 들어 각각 11.71%와 9.22% 오르면서 S&P500 지수 상승률인 6.96%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원자재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서 유럽의 석유나 원자재 채굴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현재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에서도 더 매력이 있다고 봤습니다.

    이밖에도 최근 하락했던 천연가스 가격도 지난 10일에만 3.46% 올랐습니다.

    러시아의 원유 감산 조치도 영향을 미쳤고 역시나 공급 부족 문제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입니다.

    이렇게 원자재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는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원자재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거네요.

    <기자>
    네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겨우 잠잠해지려고 하는데 다시 원자재 가격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에서 에너지가 약 8%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근원 CPI에서도 원자재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그러면 연준에서도 긴축 완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 이후 수요 증가가 얼마나 크게 또 오래 이어질지 시장에서 확인해야 하는 시기인데요.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 상황으로 에너지 가격이 더 뛸 수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 동향에 더 관심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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