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진정 멀었다... CPI 반등 전망에 "금리 고점 오르나"

입력 2023-02-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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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이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월 CPI는 휘발유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0.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0월 0.5%에서 11월 0.2%, 12월 0.1%로 내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에 다시 올라 최근 3개월 새 최고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블룸버그는 "아마 1월 미국 CPI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결정자들과 소비자들에게 불편한 수준으로 올랐을 것"이라며 이런 수치가 물가 상승 압력을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연준의 견해에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개월 연속 0.4% 올랐을 것으로 관측됐다.

애나 웡을 비롯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3개월간의 물가상승 둔화(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무디게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 시장가격에 반영된 수준보다 연준이 금리 고점을 더 올려야 할 것으로 보는 시장의 베팅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핌코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CPI 상승에 대한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라면서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자산운용사가 물가상승 둔화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시장 가격에 반영하는 물가 진정세의 속도와 정도가 과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물가연동 국채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달까지 최소한 최근 6년 새 최장인 6개월 연속으로 자금을 빼가 순유출 합계가 108억 달러(약 13조7천억원)에 이른다.

블랙록 리서치 부문의 웨이 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성장률 회복과 인플레이션 둔화,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놀라울 정도로 베팅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여전히 가벼운 경기침체와 연준 목표치 2%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존 테일러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지만 사람들이 더는 인플레이션에서 자산을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는 탈세계화와 노동력 부족 등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구조적 변화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여전히 물가연동 채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최근 물가연동채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늘렸다.

이러한 가운데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0일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대한다면서도 기준금리 고점은 5%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의미가 아니라면서 두어 번 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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