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이후 40여 일간 중단됐던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이 재개된 13일 중국내 한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찾은 비자 신청자가 지난주와 비교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의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단기비자 제한이 해제되기 직전인 지난 10일 주중대사관이 접수한 한국행 비자 신청 건수는 109건이었는데 오늘 하루 장·단기 비자를 합해 272건을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비자 발급 정상화 첫날 신청자가 직전 근무일 대비 약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 관계자는 "지난주 상하이총영사관이 접수한 한국행 비자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170건 수준이었는데 오늘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으로 470건 정도 신청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경우 3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
이날 비자 신청이 급증한 원인은 일단 지난 40여일간 신청하지 못했던 단기비자의 `대기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인해 중국인 해외여행의 제약이 크게 완화한 상황이라 한국 관광, 사업차 방문 등 목적에 따른 비자 신청 건수는 한동안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 중국이 자국민 해외 단체 관광을 허용한 국가(20개국)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고, 양국을 왕래하는 항공 노선 증편도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본격적 한국 여행이 재개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지난달 2일부터 중국 내 공관에서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목적을 제외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11일은 토요일이었기에 이날부터 단기 비자 업무가 실질적으로 재개됐다.
중국도 한국의 비자 제한에 대한 상응 조치로 취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이르면 주중 해제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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