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계속된다"…지진 발생 198시간 만에 3명 생환

입력 2023-02-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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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발생 9일째에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튀르키예 일부 지역에선 건물 철거 작업이 시작되는 등 매몰된 사람들을 구해내리라는 희망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CNN 튀르크는 14일(현지시간) 18세 소년 무함메드 카페르가 지진이 발생한 지 198시간 만에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주의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선 두 형제가 역시 198시간 만에 무너진 건물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에두아르도 레이노소 앙굴로 멕시코국립자치대 공학연구소 교수는 "잔해에 갇힌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5일이 지나면 매우 낮아지고, 예외는 있지만 9일 이후엔 0%에 가깝다"고 말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전날 밤 하타이, 카흐라만마라슈, 아디야만에서 매몰자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P 통신은 이를 토대로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10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선 구조 작업이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 중 하나인 안타키아에선 건물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개했다.

시리아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의 생존자 구조 활동을 조만간 종료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는 지난 6일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덮쳤다. 현재까지 양국의 사망자는 3만7천명을 넘겼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전날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3만1천6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에서는 5천71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 손실 규모는 튀르키예에서만 840억 달러(107조원)를 넘는다고 튀르키예 경제단체는 추산했다. 이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액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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