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랑의 이해’ 금새록의 연기가 깊어진 이유…“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입력 2023-02-20 08:00  



배우 금새록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색다른 매력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우리 곁에 친근하게 돌아왔다.

현실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연출과 음악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호평을 받은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가 지난 9일 종영했다.

“우리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각자의 고통과 상처가 많이 표현됐어요. 현실적이게 풀어가는 그림들이 저에게는 새로웠어요. 사랑의 이면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금새록은 극중 밝고 쾌활하고 똑똑하고 강단 있고 남의 눈치 보는 일 없이 본인의 감정에 솔직한 KCU은행 영포점 PB팀 대리 박미경 역을 맡았다.

“‘사랑의 이해’가 특별한 이유는 4명의 등장인물 모두 각자의 매력과 상처, 자격지심과 고민들이 표현된다는 점이에요. 우리 드라마는 비밀 일기장 같아요. 네 명의 인물 모두 상처와 숨기고 싶은 결점까지 적혀있죠. 자신의 일기장에도 부끄러우니 거짓말을 적는 사람도 있잖아요. ‘사랑의 이해’에는 모든 게 있다고 생각해요. 조금은 답답할 수 있지만 위로 받고, 응원 받고 감정을 오롯이 이입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또 드라마를 보고 느끼신 마음들을 어딘가에 표현해 주신다면, 누군가 그 글을 보고 위로를 받을 거라고 확신해요.”



박미경은 뚜렷한 자기주장과 거침없는 직진 본능의 소유자로, 내 사람으로 삼고 싶은 이와는 반드시 인연을 맺으며 뭐든 아낌없이 내주고 퍼주는 인물이다.

“미경 입장에서는 첫 결핍으로 다가오는 상수를 향한 짝사랑이 상처였고, 훗날 그를 이해하는 심정으로 몰입해 연기했던 것 같아요. 미경이라는 캐릭터가 건강하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보통은 질투하고 집착하고 그러지 않나. 미경이 멋있게 그려진 작품이었어요.”

금새록은 회를 거듭할수록 변화하는 박미경의 복합적인 심경을 섬세하고 촘촘하게 그려냈다. 적극적이고 당돌했던 박미경은 하상수(유연석 분)가 안수영(문가영 분)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불안해졌다. 이 불안함을 애써 숨기고 하상수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애틋함을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금새록의 연기는 극 흐름에 따른 감정의 대비를 극대화했다.

“감독님이 정말 섬세하신 분이에요. 배우들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어요. 깊은 감정 연기를 할 때는 `레디, 액션`도 굉장히 부드럽게 해주셨어요. 그 감정이 나에게로 넘어오는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촬영 전에는 핸드폰 기종을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면서 각자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핸드폰 원래 기종대로 촬영 소품을 준비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중요한 장면들에 더 집중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극 후반, 금새록의 애절한 감정 연기는 공감을 넘어 감정 동기화를 유발했다. “미경아, 나 때문에 더 아프지마”라는 하상수의 말에 참아왔던 모든 감정을 폭발시키듯 아프게 우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뿐만 아니라 금새록은 이별의 순간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맺히는 눈물을 삼키며 이별을 말하는 미소를 디테일하게 표현, 박미경의 감정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상수가 수영을 좋아했는데, 전 상수가 수영을 좋아했었는지 몰랐어요. 상수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다이어리가 나오는 장면에서 깨우치게 됐죠. 특히 유연석 선배와 함께 워낙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미경에게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겠더라고요. TV를 보며 `상수가 이렇게까지 미경이에게 마음을 안줬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금새록은 타고난 여유를 갖춘 박미경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첫 등장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며 미묘하던 극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금새록은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길 망설이는 인물들 사이에서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박미경의 모습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냈다. ‘좋아하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없는 박미경답게 좋아하는 하상수(유연석 분)에게 직진 본능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금새록의 톡톡 튀는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은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미경의 대사 중에 ‘좋아하면 액셀부터 밟아요’라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대사를 보면서 나와 되게 비슷한 부분이 있다 싶었어요. 미경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자신감과 당당함이라고 생각해요. `내 사람이다` 싶은 사람에게 진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시하죠. 저 또한 미경을 연기하며 그런 점들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멋지다고 느꼈어요.”

스타일링 또한 캐릭터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금새록이 착용한 세련된 재킷, 트레이드 마크가 된 스카프 등의 패션 아이템은 매 회 화제를 모았다.

“미경 캐릭터 특성상 여유로운 마음가짐은 물론, 스타일링 적으로 풀어가는 게 인물 표현에 중요하고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얼굴이 너무 동글동글한 편이라 체중도 6kg 정도 감량하며 더 강한 에너지를 표현하고 싶었죠. 스타일링도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하나하나 고민하면서 착장 했던 기억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 편이라,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위해 하이힐까지 세 켤레 구매해 신고 다니면서 제 몸을 미경에게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금새록은 연인이었던 하상수(유연석 분)를 비롯해 안수영(문가영 분), 소경필(문태유 분), KCU은행 지점 식구들과 다채로운 케미를 발산했다. 하상수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표현하며 귀여운 여자친구가 되어주는가 하면, 안수영한테는 든든한 걸크러쉬 언니가 되어주며 각기 다른 케미를 뽐냈다. 소경필과는 애증의 관계를, KCU은행 식구들과는 친근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며 장면별로 다양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연석 선배랑 갈등이 있는 장면이었어요. 차에서 내리면서 대사를 이어가는데 순간 감정이 깨질까봐 불안했어요. 그래서 미경이 속마음을 계속 혼잣말로 얘기했죠. 연석 선배가 옆에 있는데도 그냥 말했어요. 그러다 선배의 눈을 봤는데 이미 울컥해 계시더라고요. 그런 배려를 보면서 집중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 가영이는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배울 점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현장에 늦지도 않고, 연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고 닮고 싶었어요. 방송을 보면서 한 번도 운 적이 없는데, 마지막에 정종현(정가람 분)이 경례하는 씬 보면서 처음 울었어요. 그 때 수영이를 보는 표정과 눈빛이 아프기도 했고, 슬프면서 아쉽기도 하고 잘 표현한 거 같아서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처럼 안정적인 연기와 비주얼로 캐릭터의 맛을 살린 금새록을 향해 시청자들은 ‘차기작이 너무 기대된다’, ‘다른 작품에서 연기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 또 다른 연기 변주를 이어갈 금새록의 행보에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멜로가 처음이었는데, 이런 연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앞으로도 아마 이렇게 연기하지 않을까 싶어요. 맞고 틀리고는 모르겠지만, 궁금하고 해보고 싶은 방법을 써가면서, 물어보면서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선배님들한테 물어보면서...”

시간이 흐르며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이해심도 커지는 순간, 금새록의 마음도 풍요로워졌다. 그는 매 작품마다 의미를 부여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역할을 갈망하고 있다.

“다양한 작품,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재밌는 캐릭터, 좋은 이야기로 대중과 만나고픈 욕심이 있어요. 작품을 마무리하고 1월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어요. 사진을 좀 찍고 왔는데, 언젠가 사진전을 열어보고픈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올해는 가족들, 친구들, 회사 식구들 모아서 작은 사진전을 열어보고 싶어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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