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과 연계된 재단이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를 흉기로 공격한 범인에게 사의를 표했다.
21일(현지시간)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이맘 호메이니의 파트와 실행을 위한 재단`은 이날 루슈디를 공격했던 시아파 무슬림 남성 하디 마타르(24)에게 농지 1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재단의 모하마드 에스마일 자레이 사무처장은 통신에 "루슈디의 눈을 멀게 하고 한쪽 손을 마비시킴으로써 무슬림을 행복하게 해준 젊은 미국인의 용감한 행동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악마의 시`로 유명한 루슈디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주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 참석했다가 20대 남성의 흉기 공격을 받았다. 중상을 입은 루슈디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목숨을 건졌다.
루슈디는 1988년 작 소설 악마의 시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슬람권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면서 수십 년간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다.
당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이 소설을 신성모독으로 규정하면서 루슈디를 살해해야 한다는 `파트와`를 선포하기도 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종교적 유권해석에 따라 내리는 일종의 포고령이다.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마타르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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