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포드와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이지효 기자

입력 2023-02-22 07:44   수정 2023-02-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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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 잡고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포드, 코치는 작년 3월 SK온과 배터리 합작법인을 추친했으나 이달 초 논의가 종료된 바 있다.

포드, 코치는 튀르키예 내에 합작사 `포드 오토산`을 설립해 연 45만대 규모로 상용차를 생산 중이다. 생산 물량의 상당수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하는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확실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1위 상용차 기업 포드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의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연간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이미 확보했다.

단독 및 합작형태로 6개 국가에 생산라인 체제를 구축하는 등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 및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385조원에 달한다.



포드는 202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포드 플러스(Ford+)`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차 판매 중 전동화 차량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드 대표 모델인 트랜짓의 경우 2018∼2022년 5년 연속 글로벌 경형상용차(LCV)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트 셀링 카`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만 연 27만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전동화 모델도 견조한 시장 수요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포드는 품질 및 생산 능력이 검증된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전동화 전환 계획의 필수 요소인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 포드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며 매년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 머스탱 마하-E, 이-트랜 등의 판매 확대에 따라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 담당 부사장도 "LG에너지솔루션 및 코치와 함께 탄탄한 생산 기반을 마련해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코치는 "이번의 대대적인 투자가 국가적인 재난의 시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며 "자동차 산업에서 튀르키예가 글로벌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두 기업과 투자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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