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 뮤지컬 가격의 상한선으로 여겨졌던 `VIP석 15만원`선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 뮤지컬은 그동안 각 작품의 제작비 차이와는 관계없이 암묵적으로 설정된 가격 기준에 따라왔다.
2001년 국내 뮤지컬 시장 성장의 출발점이 된 `오페라의 유령` 초연이 처음으로 VIP석을 15만원에 판매하며 한 차례 기준을 높였으며, 이후 10만∼14만원대에 최고 가격을 형성하다 2018년쯤부터 15만원으로 기준이 굳어졌다.
이렇게 이어지던 15만원 공식이 지난해부터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개막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VIP석을 16만원에 판매하며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이어 `물랑루즈!` 18만원, `베토벤`은 17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다음 달 30일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VIP석 19만원, R석 16만원, S석 13만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다.
뮤지컬 티켓 가격 인상은 최근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연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0만원이 넘는 11만원에 VIP석을 판매하며 다른 장르로도 이어지고 있다.
물가 인상과 공연 제작 환경의 변화가 반영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과 동시에 한 번 올라간 가격이 새로운 기준이 되어 관객 유입의 장벽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쇼노트)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