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운용사 "인플레 고착화 가능성...성장주→가치주 눈돌려야"

입력 2023-02-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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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의 3대 물가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까지 떨어지지 않고 높은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자자들이 앞으로 성장주 대신 가치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웨이 리(Wei Li)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계비 위기가 각국 중앙은행을 압박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리스크를 의식해 중앙은행들도 더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이 정상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완화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될 수 있겠지만 향후 몇 년 동안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웃돌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PCE 가격지수 상승폭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은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를 두고 웨이 리 전략가는 "연준이 물가 상승률을 통제하기 위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1년 사이 0% 수준에서 4.50%~4.75%까지 끌어올렸지만 1월 물가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연준 위원들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p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인플레이션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블랙록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성장주 대신 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지는 동안 미래 현금 흐름 가치가 떨어져 성장주에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가치주가 경기침체 시기에 큰 성과를 내지 못하지만 불규칙성이 많은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경기침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구성 시 단기 국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마켓워치)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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