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안 통한다"…사라진 '자사주 마법'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2-28 19:07   수정 2023-02-28 19:07

    <앵커>

    올해까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여러 기업들이 인적분할을 활용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했지만 과거처럼 원활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박찬휘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최근 들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OCI, 대한제강, 동국제강 등 6곳에 이릅니다.

    이들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화 한다는 입장입니다.

    연내에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양도차익 과세 이연 혜택이 있다는 점도 추진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주들은 이들이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 마법`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반대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김준석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인적분할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면 지배주주는 아무런 추가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신설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추가로 갖게 되는 거고, 그게 결국은 기존회사가 가지고 있던 자사주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무런 추가적인 출자, 출연 없이 이런 지배력 강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문제가 돼 왔던 것이죠.]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된 현대백화점이 대표적입니다.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던 다른 기업들의 부담감도 커졌습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인적분할 발표 직후 급락한 바 있습니다.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반면 외부 소액주주의 지분이 줄어든다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지난 20년간 국내 기업 인적분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자사주 마법 발생 이후 대주주 지분이 13%포인트 증가한 반면 외부주주는 6%포인트 줄었습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 AJ네트웍스를 비롯해 인적분할 계획을 연기하거나 대주주와 외부주주의 `윈윈`을 노리는 기업도 등장했습니다.

    [ 김우진 /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 작년에 우리가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봤던 것은 이미 상장하고 있는 복수의 상장사를 상장폐지 시키면서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때 관련 상장사의 주가가 모두 다 상한가를 기록했고, 시장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지주회사는 지주사 하나만 상장이 되고 나머지 모든 상업 부문의 회사는 비상장 100% 완전 자회사 형태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삼성물산과 일신방직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주식투자 인구가 늘면서 주주환원과 행동주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커지는 가운데 이른바 `부(富)의 이전 효과`를 가져왔던 자사주의 마법도 그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영상편집: 이가인, CG: 이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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