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l Erian)이 고강도 긴축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리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p 빅스텝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이날 엘 에리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3월 0.50%p 금리인상도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0.50%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연준의 향후 정책 가이던스와 디플레이션 주장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이 0.25%p 금리인상을 고수할 경우 고금리 기조가 더 오래 지속되며 경기가 둔화되고 연준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이것은 '차선책의 비극(Tragedy of the Second Best)'이고 연준이 정말 경제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면 다가올 FOMC 회의에서 0.50%p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2월 FOMC 회의 이후 연준이 3월에도 0.2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3대 물가 지표가 일제히 상승하자 0.25% 대신 0.50%p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CNBC에 따르면 시장의 금리인상 전망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서 3월 0.50%p 금리인상 가능성은 31%까지 올라선 상태다.
한편 에리언은 미국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경기침체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감 때문"이라며 "연준이 미국 경제를 불필요한 침체 국면으로 몰아넣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에 이어 다시 한번 마의 4% 선을 돌파하며 4.06%에서 거래를 마쳤다. 또한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한때 4.92%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CNBC는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단기 국채금리도 약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1980년대 이후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은 매번 경기침체를 동반했다"고 지적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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