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68%↑…SM 경영권 분쟁에 웃는 주주들

입력 2023-03-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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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하이브가 우선 승기를 잡았지만 '진정한 승자'는 SM 주주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합병(M&A) 이슈로 SM 주가가 70% 가까이 뛰어 주주들에게 엄청난 시세 차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SM의 주가는 12만9천200원으로 연초 이후 68.45% 급등했다.

지난해 말까지 7만6천원대였던 SM 주가는 M&A가 추진되면서 탄력을 받았고, SM 현 경영진과 하이브·이수만 연합의 경영권 싸움이 격화하면서 더욱 상승세를 탔다.

이에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된 지난달에는 국민연금이 수익률 관리를 이유로 SM 주식을 대량 처분하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기준 8.96%였던 국민연금의 SM 지분은 4.32%로 낮아졌다.

지난해 8월 SM 주가가 5만∼6만원대로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은 막대한 시세 차익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SM 지분 약 1%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역시 주가 상승으로 이득을 보게 됐다.

SM 등에 투자하는 얼라인의 '1호 펀드'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34.5%로 집계됐다. 이 펀드가 처음 조성된 2021년 9월 당시 SM 주가는 6만원대였다.

역시 SM 주가가 6만원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11월 SM 주식 4.2%를 취득한 컴투스도 시세 차익을 얻게 됐다.

얼라인은 SM 현 경영진의 '우군' 역할을 해왔고 컴투스는 시장에서 이수만 측 지분으로 분류되는 등 각각 반대 진영에 서 있지만 수익은 나란히 누린 셈이다.

다만 SM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 SM 주가가 오른 것은 소속 아티스트의 성과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거의 전적으로 M&A 이슈 덕분"이라며 "기업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외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의 주가 흐름은 현재 추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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