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전쟁까지…러 인구, 3년새 200만명 뚝↓

입력 2023-03-06 10:59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러시아에서 '인구 악몽'이 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지난 3년간 전쟁과 질병, 탈출(exodus) 등의 영향으로 평시와 비교해 200만 명의 인구가 추가로 감소했다.

15세 남성의 기대수명은 5년 짧아졌고, 징병과 망명 등으로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1천만 명 이상 많은 기형적 인구 구조가 자리 잡았다.

인구 감소 추세를 보이는 국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러시아와 같은 가파른 감소세는 흔치 않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 인구는 1994년 1억4천9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 2007년부터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2020~2021년 인구 130만 명이 감소했고,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를 1만7천 명 초과하며 상황이 다시 악화했다.

민족 별로는 러시아인이 가장 크게 줄어들어 2010~2021년 사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8%에서 72%로 낮아졌다.

유엔은 러시아 인구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감소한다면 50년 안에 1억2천만 명으로 줄어들어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나이지리아에 이어 현재 세계 7위인 인구 규모가 세계 15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2월 시작된 전쟁을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며 "인구 감소 '파멸의 고리'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죽거나 다친 러시아 병사는 17만5천~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사이 젊고 교육받은 인력 50만~100만 명은 전쟁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

전쟁 이전 인구 통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코로나19 사망자를 38만8천 명으로 공식 집계했으나,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사망자를 120만 명에서 160만 명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850~1천100명 수준으로, 인도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인구 감소에 따라 당장 올 봄철 군 정기 징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병력 증강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고학력 인력의 해외 이탈이 잦아지면서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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