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상공서 '핵 탑재 폭격기' 美 B-52H 등장...국방부 "'힘의 의한 평화' 구현할 것"

입력 2023-03-0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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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전략자산이 또 한반도에 전개했다.
6일 군에 따르면 미국 장거리 폭격기 B-52H(스트래토포트리스)가 이날 서해 상공에서 한국 F-15K, KF-16 전투기와 함께 훈련을 했다.
군은 훈련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통상적으로 미국 폭격기가 전개될 때와 유사하게 한미 항공기가 편대비행 하면서 폭격기를 호위하는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양국 국방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프리덤실드 연습 개시에 맞춰 시행돼 의미를 더한다"며 "B-52H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대응하기 위한 동맹의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방패'(프리덤실드)와 관련해 북한이 도발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읽힌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지난 1월 31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양국 장관이 논의한 대로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한 적시적이고 조율된 미 전략자산의 전개임과 동시에 빈도·강도 측면에서 앞으로 더욱 많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보게 될 것이라는 미국의 약속의 이행이라고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B-52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B-52는 1952년 처음 비행한 미국 최장수 전략폭격기지만, 현재 H형까지 나온 개량형이 활동 중인 현역이다.
B-52와 B-1B, B-2 등 미국의 현존 3대 폭격기 가운데 B-2와 함께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 미군이 신형 B-21 폭격기를 공개한 이후에도 B-52는 예상과 달리 현역 활동이 연장될 전망이다.
사거리 200㎞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 폭탄을 싣고 6천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서해 상공에서 훈련을 한 것을 보면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도 있어 보인다.
미국은 앞서 지난 3일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전개해 한국 공군 F-15K, KF-16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훈련에는 최강 무인공격기로 꼽히는 MQ-9 '리퍼'도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4일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B-1B와 MQ-9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미국과 남조선은 위협적인 수사학적 언동과 군사적 시위성 놀음으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정세를 극도의 위험 수준으로 가열시키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다.
한미는 이외에도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SSN 761·6천t급), 알레이버크급 최신 이지스구축함 라파엘 페랄타함(DDG-115)을 최근 국내로 전개했으며 또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의 국내 입항을 협의 중이어서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빈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통해 미 전략자산 전개 하 연합훈련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미 확장억제의 행동화'와 '힘에 의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를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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