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우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연준 등 자금 수혈 '진화'

입력 2023-03-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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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의 여파로 실리콘밸리 인근의 다른 중소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제기되자 은행 측이 자금을 긴급 수혈받았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JP모건체이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아직 쓰지 않은 가용 유동성을 700억 달러(약 91조원)로 늘렸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측은 이날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공동명의 성명을 통해 은행의 자본과 유동성 상태는 매우 강력하다면서 당국이 인정하는 자본 상태가 좋은 은행보다도 자본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미 지난주에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이 은행에 최대 수십억 달러의 지원 방침을 전달한 상태였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이번에 확보한 유동성 외에도 연준이 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조성하기로 한 새로운 기금((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의 지원도 받을 수 있는 상태라고 WSJ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파산절차가 진행 중인 SVB만큼은 아니어도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의 2022년 말 기준 총자산은 2천126억 달러(약 279조원), 총예금은 1천764억 달러(약 231조원)로 SVB와 규모가 비슷하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예금 가운데 예금 보호가 되지 않는 25만 달러(약 3억2천600만원) 초과 금액은 1천195억 달러(약 157조원)로, 전체 예금의 6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VB 파산 여파로 스타트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이날 미 정부가 내놓은 긴급 대책에 실리콘밸리가 일단 안도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SVB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환경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으로 임금 지급 같은 '발등의 불'은 끌 수 있다는 안도의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 투자 벤처캐피털인 데시벨 파트너스의 설립자인 존 사코다는 "이번 대책이 나오기 전에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해고나 일시 해고로 이어지는 긴급 조치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정부 대책으로 임금 지급이 가능해지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스타트업계의 신뢰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등 벤처기업들과 벤처캐피털 업계도 SVB 파산으로 갑작스러운 자금경색 위기에 빠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앞서 이날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유동성 위기로 폐쇄된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든 SVB 예금주는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으며 SVB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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