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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이 '지뢰밭'…SVB 사태, 증시에 호재? [증시프리즘]

입력 2023-03-13 19:05   수정 2023-03-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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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SVB 파산 사태가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문 기자! 오늘 장이 오전까지 하락하다가 결국 상승 마감했네요?

    <기자>

    네, SVB 파산 사태는 곧장 우리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10시를 전후해 1% 넘게 내리며 2,369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양전에 성공했고, 결국 0.67% 상승한 2410.60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의 긍정적 시각이 상승 전환에 힘을 실었습니다.

    증권사들은 SVB 파산이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는데요.

    이미 미국 금융당국이 SVB 고객에 대한 예금 보호 조치를 곧바로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증시 상승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내놨습니다.

    미국 연준이 긴축 속도를 다시 조절하는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전망에섭니다.

    이와 관련해 박해린 기자가 주요 증권사 센터장들의 분석과 전망을 들어봤습니다.

    [박해린 기자 리포트]

    <앵커>

    문 기자, 장밋빛 전망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일각에선 금융시장과 증시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졌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번 SVB 사태는 금융사가 조달한 단기성 자금을 채권 등 장기 자산에 투자한 이후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은행에서 추가적인 뱅크런이 발생하는 등 여파가 이어진다면 시장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큰 파장을 몰고 온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도 금리 인상기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금융사들이 생겨난 것이기 때문인데요.

    이에 연준이 금리인상 행렬을 멈추지 않는 현 상황에서 비슷한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가에선 "이러한 문제에 노출돼있는 취약한 금융사들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 점에서 이번 사태가 특히 금융업종 주가를 흔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증권업계도 금융주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금융주들은 실제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증시에 상장한 은행과 금융지주는 오늘 하루 평균 0.6% 하락했습니다.

    특히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금융사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는 2% 넘게, 그리고 제주은행은 5% 이상 하락했습니다.

    증권업계는 금융업종의 주가를 두고 “단기적으로 금융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금융주를 두고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매매 추이를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금융주와 더불어 성장주, 그리고 성장주를 위주로 한 코스닥 시장 추이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SVB 파산으로 인해 벤처캐피탈이나 스타트업의 자금이 막히면 분명히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벤처캐피탈이나 스타트업, 바이오 기업 쪽의 자금 조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시장이 흔들리면 코스닥지수의 변동성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SVB 파산이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문 기자, SVB에 투자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까 걱정인데요.

    <기자>

    SVB가 속한 SVB금융그룹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데요. 다행히도 여기에 투자한 국내 개인투자자의 손실은 미미해 보입니다.

    이달 10일 기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해당 주식은 5억원 미만이었고요.

    또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살펴봤더니, 일부 펀드들이 SVB금융그룹에 투자하고 있었는데요.

    다만 투자 비중이 굉장히 낮은 상황이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SVB에 투자하는 펀드 7종이 있으나 대부분 펀드 내 투자 비중이 0.01∼0.02%였고요.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SVB를 비롯해 미국 은행주 비중이 큰 펀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국내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크지 않다니 다행입니다.

    이제 국내외 증시의 눈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향해 있습니다.

    이번 SVB 파산으로 긴축 완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증시에도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국내 증권업계도 SVB 사태로 금리가 뜻밖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파산의 주 원인으로 고강도 긴축 정책이 지목되면서인데, 이에 따라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이달 중순, FOMC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다만 이번 주 줄줄이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장 현지시간 14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2월 생산자물가(PPI)·소매판매, 17일 2월 산업생산 등이 발표되는데요.

    특히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가 6% 정도로, 1월 6.4%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만약 이러한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경우, 베이비스텝 기대감이 사라질 수 있어서 국내 증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시프리즘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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