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전쟁·지진 피해지역에 라면 20만개 기부

삼양식품이 전쟁 및 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들을 돕기 위해 라면 20만개를 교황청에 전달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과 자선 소장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을 차례로 만나 라면 20만개 기부 서약서를 제출했다.
 
기부 물품은 삼양라면 등 유럽과 중동 지역에 수출되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들로 구성되며, 우크라이나·튀르키예·시리아 주재 교황청 대사관을 통해 전쟁 및 지진 피해 국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정수 부회장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로, 삼양식품의 중흥을 이끈 효자 브랜드 '불닭볶음면'을 개발한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창업주인 시아버지는 생명보험업을 했는데, 한국전쟁 이후 보험보다는 빈곤으로 힘든 사람들을 돕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라면 회사를 창업했다"며 "시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고, 창업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기부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과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형제애 증진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천주교의 노력에 삼양식품이 동참해줘서 감사하다"며 "많은 분이 삼양식품처럼 나눔이라는 삶의 고귀한 가치를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선 소장인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라면 20만개는 최대한 빨리 피해 지역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 대사도 참석해 뜻깊은 기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