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유동성 위기 부각에 유럽·美 은행주 하락[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3-16 08:32   수정 2023-03-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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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 인사이드]
    크레디트스위스, 유럽서 24% 하락
    ‘은행 위기’…경기침체로 이어질까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167년의 역사의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오늘 장 파산 위기가 부각되며 유럽에서 24% 하락 마감했습니다. 여러 번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고, 오늘 장 뉴욕에서는 14% 밀렸는데요. 크레디트 스위스를 둘러싼 불안감은 다른 유럽 은행주로. 또 어제 반등에 성공한 미국 은행주들로까지 옮겨갔습니다.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며, 오늘 장 투자심리는 빠르게 냉각됐는데요. 오늘은 크레디트 스위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 이유와 함께 은행주를 둘러싼 불안감. 그리고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짚어보겠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부터 자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는데요. 그간 크레디트 스위스는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에 댈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2년 연속 적자를 냈고요. 작년에는 연간으로 약 72억 900만 스위스프랑의 적자를 냈습니다.
     
    여기에 고객 자금 역시 급격하게 이탈하기 시작하는데요. 재정건전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작년 4분기에만 1,105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습니다. 또, 14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는 회계 부문 내부통제에 있어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후 현지 시각 15일 그동안 크레디트스위스의 방어막 역할을 하던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증자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사우디 국립은행은 크레디트 스위스의 지분 9.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사우디국립은행은 다른 은행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는 법 규정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시장은 크레디트 스위스의 파산 가능성을 높게 보기 시작했고요. 스위스중앙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를 지원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렸으며, 결국 스위스 중앙은행은 필요에 따라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앞서도 언급했듯 크레디트 스위스 파산 가능성은 이미 예견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크레디트스위스 하락은 유럽 은행주. 그리고 미국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유럽 은행 지수는 오늘 장 8%나 하락 마감했고요. S&P500 금융섹터 역시 3%나 밀렸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발 충격이 광범위했던 이유는 뭘까요.
     
    바로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SVB를 지원하기 위해 조치를 내놨지만, 이는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있죠. 또, 최근 은행 유동성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SVB 파산은 탄광 속 카나리아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긴축의 효과가 도미노처럼 확산하면서 위기가 커질 거란 맥락인데요. 이런 경고가 나오는 상황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위기까지 더해진 거죠.
     
    어제 나온 블룸버그의 기사입니다. SVB 사태 이후 안정적인 대형 은행으로 예금이 몰리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150억 달러나 예금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SVB 사태가 일종의 호재가 된 거죠. 하지만, 대형 은행들 역시 오늘장 매도세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시장은 유동성 위기 확산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죠.
     
    시장이 이렇게 불안하다 보니, 오늘장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습니다. 특히 미국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내리는데요. 국채 가격과 국채 금리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오늘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국채로 매수세가 몰리자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 즉 금리는 내린 상황인데요. 2년물 국채 금리의 경우 긴축 전망도 누그러들며 약 0.30% 하락해 4% 아래로 내려오게 됩니다.
     
    은행을 둘러싼 위기 외에도 시장을 짓누른 요소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경기 침체 가능성인데요. 골드만삭스. 간밤 올해 미국 GDP 전망을 하향 조정합니다. 기존의 1.5%에서 0.3%포인트 내려 1.2%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이번 은행들의 금융 불안으로 앞으로 은행 대출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대출 기준이 강화하면서 중소형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중소기업들은 운영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결국 경기가 둔화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장 경기 전망에 민감한 유가와 구리 역시 각각 4%대, 2%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다시 크레디트스위스 이야기로 좀 돌아가 보겠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 파산 가능성은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왔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 해도 시장은 빅스텝 가능성을 유력하게 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85%로 우세한데요. 마치 최근 연준의 금리 전망 흐름과도 비슷한 모습이죠. FOMC를 앞두고 유럽중앙은행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또, 스위스 중앙은행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역시 주목이 갑니다.역시 주목이 갑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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