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LFP 진출 예고…중국에 도전장

이지효 기자

입력 2023-03-16 15:23   수정 2023-03-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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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 2023'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나란히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함께, 중국이 선점하고 있는 LFP 배터리를 공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 보겠습니다. 이지효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인터배터리 2023'이 진행되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나와 있습니다.

    이날 전시에는 글로벌 배터리 소재, 장비, 부품 업체까지 총 477곳이 참여했는데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오늘도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인터배터리 2023'은 한마디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한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가 중국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이며,

    주력인 니켈고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이어 새롭게 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시제품,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 전략은 조금 특이합니다.

    부스에서 공개하는 LFP 배터리 시제품이 에너지저장장치, 그러니까 ESS용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고, 개발이 끝나면 한국 오창공장과 중국 난징공장에서 제조할 계획인데요.

    ESS용 LFP 배터리를 시작으로 차량용 LFP 배터리까지 나아가겠다는 목표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 보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ESS용 LFP 배터리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정필 / LG에너지솔루션 선임: LFP배터리의 고유한 강점인 가격 경쟁력과 라이프사이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당사 제품은 파우치형으로서 기존 각형 LFP배터리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용도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입니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도 공개됐습니다.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자동으로 교체해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김정필 / LG에너지솔루션 선임: 이륜차 사용 생태계는 주로 배달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내 많은 주행 거리를 소화해야 해 충전시간 단축이 필수입니다. 여기에 착안해 배터리를 수시로 교환할 수 있는 스테이션을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한 것이 특징입니다. 배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 큰 의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그간 주력이었던 NCM 배터리에 이어 LFP 배터리 시장에까지 진출한 셈입니다.

    이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CATL은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39.8%로 1위에 올랐죠.

    2위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점유율 12.4%를 기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뒤를 바짝 쫓는 곳도 중국 업체인 BYD입니다. 지난해 12.1%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특히 저출력으로 구동되는 ESS용 배터리의 경우 LFP 배터리 선호도가 높아 중국 업체인 CATL(43.4%), BYD(11.5%)이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업계 강자인 LG에너지솔루션 역시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SK온 역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이번에 공개했습니다.

    또 그간 파우치형을 주로 공급했던 것에서 나아가 코발트프리 배터리, 각형 배터리 등으로 폼팩터를 다양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되면 더 다양한 업체의 '러브콜'을 받게 될 수 있는데요. SK온 관계자 나와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폼팩터를 선보였습니다.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까?

    [추인영 / SK온 PM: 올해 전시의 핵심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SK온의 다양한 셀 포트폴리오입니다.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프리 배터리, 각형 배터리를 공개했습니다. SK온만의 차세대 기술을 담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품도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했습니다.]

    LFP 배터리도 공개하셨죠.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이 개선된 모델입니다. 어떤 기술력을 갖췄는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추인영 / SK온 PM: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는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급감한다는 점인데, 당사는 기술적으로 이를 최소화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LFP 배터리는 '저렴하다'는 큰 강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테슬라, BMW 등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LFP 배터리 사용을 늘리고 있죠.

    다만 NCM 배터리에 비해 주행 거리가 짧은, 그러니까 성능의 달린다는 문제가 있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가격과 성능,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SK온 같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기술력으로 중국 업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삼성SDI 역시 이날 전시회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전날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LFP도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삼성SDI도 제품 다양화를 위해 LFP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모형을 이곳 전시회에서 선보였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제품인데요.

    화재 위험이 없어 안정적이고 에너지 밀도가 높기 때문에 기술력 측면에서 가장 앞선 형태입니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합니다.

    배터리 3사 이외에도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해 신기술을 소개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배터리 2023' 현장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정은, CG: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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