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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미' 레드백, 호주·폴란드 수주 노린다 [방산인사이드]

입력 2023-03-16 19:32   수정 2023-03-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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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레드백, 호주·폴란드서 호평

    <앵커>
    최대 23조 원 규모로 알려진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독일 방산 업체와 최종 후보에 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가 호주 육군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번 방산인사이드 시간에 이와 관련한 내용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송민화 기자 나왔습니다.
    송 기자.
     
    원래 호주 육군이 지난해에 차세대 장갑차를 선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후 한동안 잠잠했는데, 최근 다시 사업자 선정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3)은 호주 육군의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 등을 450여 대 도입하는 사업입니다.
    업계에선 전체 사업 규모를 최대 23조 원가량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최종 사업자에 선정되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 장갑차가 최종 후보에 오른 상탭니다.
    원래는 최종 사업자가 지난해 결정될 거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주 정권 교체 시기와 맞물리면서 결정이 무기한 연기됐었는데요.
    국방부를 취재해보니까 지난해 5월 정권교체로 선출된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 집권 당인 노동당이 이번 장갑차 도입 사업이 포함된 새 국방전략 보고서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호주 역사상 역대급이라고 평가되는 국방 예산안도 공개될 예정이라, 올 상반기 중으로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 장갑차 도입 사업의 최종 대상자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 장갑차에 대한 현지 평가도 궁금한데요.
    어느 쪽 장갑차가 더 낫다고 평가받습니까?
     
    <기자>
    최근 호주 군 당국의 이 두 모델에 대한 평가가 일부 외신을 통해 나왔는데요.
    경쟁 장갑차인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보다 레드백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인메탈의 경우 앞선 모델을 이미 호주 육군에서 도입했기 때문에 링스 장갑차 선정에 더 유리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디젤 엔진 소음문제와 주행 중 발생하는 엔진결함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반면 레드백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가 세트화한 파워팩으로 구성돼있어서 급박한 상황에 고장이 나더라도 새 파워팩으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과 기동성 면에서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레드백'이 호주에서 서식하는 독거미 이름을 따온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호주 환경을 고려한 장갑차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병전투장갑차는 기동성이 우수해야하는데 레드백의 경우 철이 아닌 고무 궤도를 장착하면서, 작전 수행 중 발생하는 소음이나 사막 지형에서 주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궤도 이탈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이 밖에 폴란드에 긴급으로 K2 전차를 보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방산 기업들의 우수한 납기 실적과 가성비가 좋다는 해외 평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호주 현지 생산을 위해서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점도 한화의 수주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폴란드에서도 레드백 도입을 강력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외교 장관까지 우리나라를 찾아 방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고요?

     
    <기자>
    현재 폴란드는 1960년대 소련에서 개발된 노후 보병전투장갑차를 대체하는 '차세대 IFV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기존 보병전투장갑차를 상당수 지원했기 때문에 차세대 장갑차를 도입하는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폴란드 군은 지난 2013년부터 25톤급 경형 장갑차인 보르숙(BORSUK)을 자체 개발해 생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장갑차의 단점을 보완해야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이를 보완할 전력으로 첨단 기술이 장착된 중형 장갑차, 레드백에 주목한 겁니다.
    지난 14일 우리나라를 찾은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교장관도 우리나라와의 방산 협력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바 있는데요.
    폴란드 단일 방산 사업으로는 최대인 20조 원 규모 폴란드 노후 장갑차 교체 사업에 K방산과 함께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폴란드는 지난해 국내 방산기업으로부터 자주포와 전차, 항공기를 대거 사들이면서 K방산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졌습니다.
    여기에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SNS에 보르숙의 보완 수단으로 레드백을 고려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어서 레드백 수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업체를 취재해 보니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이 지난해 말(10월), 폴란드 현지에서 폴란드 정부와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레드백 기동 시연을 선보인 바 있었는데요.
    폴란드 군은 늪지대 극복 능력과 기동성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레드백 성능을 확인한 폴란드 육군 측은 레드백이 현재 운용중인 자국 장갑차보다 50년 이상 기술 수준이 앞선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폴란드도 호주와 마찬가지로 현지 생산공장 증설을 고려하고 있어서 폴란드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일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현재 환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비밀유지협약 상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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