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름답다] 성형미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입력 2023-03-17 19:12   수정 2023-06-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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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을 통해 아름다워진 사람을 보는 심경은 여러가지로 복잡하다. 보통 때는 아무생각 없기도 하지만, 연예인들의 성형 전후 사진을 보거나, 주위의 성형 후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은 사람들을 보면 인생역전 한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한다. 혹은 지인이 갑자기 성형수술을 통해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는 아는 척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어떻게 대하는 게 예의에 맞는지 혼란스럽고 고민스럽기도 하다.

개인의 가치를 인정받는 요건 중 하나로 특정한 방식, 즉 사회가 원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여야 한다고 느끼게 만드는 문화적 또는 사회적 압박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SNS가 활발한 요즘에 들어서 더 강해지는 듯 하다. SNS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아름다운 얼굴이나 몸매가 부유하고 풍족한 삶과 연관성 있다는 사회적 통념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외모가 타고난 것이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니 인정하지만, 성형수술을 통한 것이라면 왠지 치트키를 쓴 것 같아서 복잡한 감정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예전에 수능 전국 일등 학생의 인터뷰에서 '저는 공교육만 열심히 받았다'는 말처럼 연예인들이 '자연산이에요. 수술 안했어요'라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은 과외와 사교육이 좋은 점수의 치트키였다면, 성형수술이 아름다움의 치트키인 거고, 좋은 점수만큼이나 아름다운 외모가 사회적 성공이나 사회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성형수술이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더 자신감과 만족감을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며, 굳이 성형수술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형을 통해 얻는 아름다움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외모에 따른 차별, 편견, 불평등한 대우는 평등과 공정의 원칙에 어긋 나며 개인의 자존감과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의 좁은 기준에 순응해야 개인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못이겨 건강하지 못한 신체 이미지를 갖게되고, 결국은 낮아진 자존감 문제로 성형 수술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성형으로 미인이 된 사람조차 본인의 성형여부의 공개범위에 대해 고민하고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모든 수술과 시술은 관련된 잠재적인 위험과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때때로 부작용이 심각하거나 오래 지속될 수도 있으며, 추가 적인 치료나 재수술이 필요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심리적으로도 시술 후 결과 에 대한 불안감, 혼란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가능성도 있다. 수술 후 항상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때때로 불만이나 추가 시술에 대한 욕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감당하며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인데, 이것은 치트키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심리적, 신체적,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개인의 선택인 것이다. 리스크를 안고 한 주식투자로 인한 소득을 불로소득이라고 할 수 없듯이, 성형수술 역시 인생 역전 치트키라고 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성형으로 미인이 되었든, 성형한 사람을 만났든, 투자로 부자가 되었든, 부자가 된 사람을 만났든, 우리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자신이 직접 언급하지 않는 한 자신이나 상대방의 외모나 재산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예의 바른 행동으로 간주될 뿐 아니라, 누군가의 성형 수술에 대해 먼저 언급하는 것은 의도와 상관없이 무례하거나 무신경하게 느껴질 수 있다. 까다롭다 생각되는 상황일 수록 보편적으로 생각하자.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여느 모든 경우처럼, 사람을 그 사람의 외모나 가진 부가 아니라 성격과 행동에 집중하고 진심 어린 친절과 존경, 품위로 대하는 것이다.

<자문=아틀리에 성형외과 원장, 의학박사 고주영 박사, 고 박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의학과 석·박사를 마쳤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으로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아틀리에성형외과의원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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