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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에 대체재 관심…투자 피난처 된 비트코인·금 [GO WEST]

입력 2023-03-21 19:19   수정 2023-03-2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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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은행발 금융 쇼크가 여전히 미국 증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요.

    오 기자, 미국 증시 그 중에서도 은행주들 상황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기자>
    크레디트스위스가 UBS에 인수되면서 은행 시스템 상의 큰 위기는 한고비 넘겼지만 은행주들 주가는 여전히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에서 헐값에 팔렸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가 53% 떨어졌고요.

    UBS는 인수 이후 주가가 3% 상승했지만 S&P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UBS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지방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도 이날 47% 급락했는데요.

    S&P가 퍼스트 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3단계 하향 조정한 영향입니다.

    지난 15일에도 S&P에서 기존 신용등급이었던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를 낮췄는데 이례적으로 일주일 안에 또 하향 조치한 겁니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300억 달러 규모로 유동성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S&P에서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현재는 JP모간 주도로 미국 은행들의 퍼스트 리퍼블릭 2차 구제금융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지방 은행을 포함해서 글로벌 은행들까지도 여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네요.

    증시 전망 어떤가요?

    <기자>
    당분간 증시 상황이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주식 시장이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증시가 보합권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주식전략가도 “S&P500지수의 현재 ERP를 따져볼 때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다”면서 미국 정부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양적 완화로 오해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연준의 행보도 불확실한 상황이죠.

    월가의 리서치 기관인 비안코 리서치의 회장도 “이번 FOMC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불확실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증시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이니 투자자들은 대체재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암호화폐 시장입니다.

    <앵커>
    암호화폐 시장이 올해 들어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죠?

    <기자>
    네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서 70% 상승하면서 2만 8천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골드만삭스도 2023년 최고의 성과를 낸 자산이 비트코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비트코인 외의 가상화폐들을 말하는 알트코인도 강세를 보이면서 스택스의 경우 한달 사이에 245% 오르기도 했습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높아졌다기 보다는 은행권이 위기를 맞는 모습을 보이면서 탈중앙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인데요.

    투자은행 번스타인에서는 “일련의 은행 붕괴 사태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탈중앙화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가 경제 혼란에 대한 보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망도 개선되는 모습인데요.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노스락디지털의 설립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디지털자산을 규제하려는 금융당국의 주의도 당분간 분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시장 상황이 좋아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온체인 분석기업인 크립토퀀트도 “비트코인의 60일 이동평균이 1년 이동평균선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를 만들었다”면서 강력한 상승랠리가 있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앵커>
    비트코인이 증시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네요.

    그래도 암호화폐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데 안전자산에서 대체재로 주목 받는 투자처는 어디는 없나요?

    <기자>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이 장중에 온스당 2,01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인시그니아 컨설턴트에서는 “은행 붕괴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해 지난주부터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장 랠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분간 투자 피난처로서 금의 수요는 지속될 것이며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짧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키네시스 머니에서도 “투자자들이 모든 금융기관들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금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평가했고요.

    신용평가사 피치 산하의 컨설팅 업체인 피치솔루션스도 “앞으로 몇 주 동안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넘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은행에 대한 불안함이 금으로 투심을 몰고 갔군요.

    혹시 그래도 주식 중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면 어떤 기업을 봐야할까요?

    <기자>
    이번에 유동성으로 줄줄이 문제가 되었던 만큼 현금흐름이 좋은, 보유현금이 많은 기업이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도 “SVB 사태 이후로 트레이더들 사이에 현금이 풍부한 빅테크가 안전하다는 분위기가 퍼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 보이는 4대 빅테크들은 은행권 위기 상황에서도 시총이 733조원 증가하면서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보다 배당 이익에 대한 수요가 늘었는데요.

    CNBC에서도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배당귀족 종목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가에서는 60년 연속 배당금을 올린 기업으로 S&P500 기업 중 8개를 꼽았는데요.

    코카콜라, 도버, 3M, 콜게이트파몰리브, 존슨앤존슨, 프록터&갬블, 에머슨 일렉트릭, 제뉴인 파츠 등이니 투자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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